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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도서]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저/김승욱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자전적 소설이라고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글이다. 그러나 그것이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있어 어떤 선입견이나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작가가 스웨덴 출신으로 시인이자 대중음악가로 활약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책의 안내가 보인다. 한때는 아이스하키 선수였다고도 적혀있다. 이력이 독특하다.

 

주인공 톰은 아내 카린과 대학에서 만났고 동거를 시작한다. 넉넉하지 않은 경제적 환경에서도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설레던 순간, 아내인 카린이 급성 백혈병에 걸리게 되면서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된다.

소설은 앞서 언급했듯이 빠른 전개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단단하게 잡아가고 있다. 동시에 개인의 감정선이 깊이감과 섬세함으로 드러나기보다는, 건조할 정도로 인물의 감정을 절제한 채 그려내고 있다. 반면에 병원의 분위기, 환경, 병원 안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다양한 경험의 묘사는 상당히 디테일하다. 병원이라는 곳이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들이 뒤섞여 수많은 사건과 함께 서로 다른 입장에서 비롯된 갈등이 비집고 들어차있는 곳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소설에서 그려지는 병원의 분위기와 이를 감당해가는 인물의 심리는 조금은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어쩌면 이는 소설 속에서 발현되는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차분하고 때로는 냉정함을 자아내는 분위기 역시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소설의 전반부가 카린의 응급한 상황과 딸 리비아의 출생, 그리고 남겨진 톰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면, 후반부에 갈수록 주인공 톰의 가족사에 집중하게 된다. 과거 유년시절 겪어야 했던 아버지와의 갈등, 현재 병들고 나약해진 부모의 존재 그리고 마지막의 그 아버지의 죽음까지. 소설은 톰이라는 인물이 경험하는 지난한 삶의 모습을 통해, 과거와 현재 안에서 한 개인이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무언의 삶의 성찰을 보여주는 듯하다.(성찰이라는 단어를 쓰고보니 어쩐지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지만-.-) 작품은 혼자가 된 톰이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홀로 당당하게 딸아이를 키우며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해가며 끝을 맺는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사뭇 고저적이다. 자전적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음을 높이 사는 분위기이다. 감정에 치우치거나 혹은 치우치지 않는다는 조건이 얼마나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면, 딴은 이러한 요소로 인해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것도 지적해봄직하지 않을까.

지나친 침잠과 감정의 깊이감은 흔히 작품이 신파문학으로 갈 문제를 걱정해야 하겠지만, 때로는 문학의 큰 힘이자 궁극적인 목적의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상기하게끔 한다. 그러나 이 또한 개인의 취향이자 시대의 흐름과는 별개의 일이다. 사실 모든 것이 다 그렇듯 각자의 몫이다. 사견이고, 그렇다는 말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언론의 반응을 실어둔다. 책에 대한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시 개인의 취향에 달린 문제다.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읽고, 느끼고, 생각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 불안감, 감동을 번갈아 보여주는 말름퀴스트의 작품을 사랑과 애도에 대한 긴 명상과 같다. 깊은 감정과 감동이 있는 소설이다.”- 커커스 리뷰

 

“상실에 대한 깊고 개인적인 이야기,(……)요즘 인기를 끄는 자전적 소설이나 회고록 형식은 자기중심적이라기보다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가디언

 

가장 공감하는 글이다.

“딸의 출생과 아내의 사망이라는 고통스러운 교차점에 걸린 한 남자의 삶. 급박하고, 가슴 아프지만,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소설” -파이낸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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