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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이 생기면서 케이블 TV 에서 방송했는데 전체 시리지는 아니지만 몇 편 본 기억이 나네요. 주인공인 한자와 나오키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은행원으로, 은행의 부조리 뿐만 아니라 샐러리맨으로써 겪게 되는 조직 생활의 문제들이 생생히 나와서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일본에서의 인기를 생각하면 원작 소설이 오랫동안 번역되어 나오지 않는게 이상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1권 '당한 만큼 갚아준다' 를 시작으로 차례대로 출판되네요. 등장 인물들의 표정이나 배경 등 생생하게 볼 수 있어 드라마도 재미있지만 글로 읽으면 주변 상황이나 사람들의 내적인 고민들도 상세히 알 수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일본은 수십년 동안 엄청나게 경제가 발전하면서 기업은 일할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었으며,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때 은행원은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이었는데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만 갈 수 있었네요. 한자와 나오키도 산업중앙은행에 취직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는 탄탄히 보장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사카 서부 지점에 근무하는 동안 서부오사카철강에 5억엔을 대출해 주었는데 회사의 부도로 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어떻게 보면 경기가 하락하면 부도나는 회사도 생겨날 수 밖에 없지만 서부오사카철강의 재무제표에서는 분식회계가 드러났고, 대출 과정에서도 담당자의 충분한 검토 없이 빠르게 처리하도록 윗선의 압력이 생각나면서 대출에 비리가 없었는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부하 직원에게 책임 전가, 연줄을 동원한 압력 등 모든 책임을 한자와 나오키 과장이 뒤집어 쓸뻔 했지만 채권을 회수할 수 있도록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서부오사카철강 사장의 숨겨진 재산을 찾게 되고, 조직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조금도 굽히지 않고 할 말은 하는 등 한자와 나오키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지네요.

마지막 결말은 생각했던 방향과 조금 달라 한자와 나오키 과장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이러한 결말이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지나봐요. 또 일본 드라마에는 전형적인 선과 악의 구도가 있는데 한자와 나오키에도 항상 선은 처음에는 고전하지만 눈부신 활약으로 승리하는 반면 악은 싸움에서 지고 뉘우친다는 패턴이 동일하게 적용이 되네요.

책을 읽다보니 오사카 도시에서 살아가는 직장인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처음 입사했던 당시의 꿈과 포부는 사라지고 맞닥뜨린 현실에 순응하게 됩니다. 한 잔 술을 하면서 동료들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가봐요. 앞으로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텐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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