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쓴 김상욱 씨는 유튜브의 알쓸범잡으로도 유명하다. 그 프로그램을 볼 때부터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고 느껴서 기자나 작가일 줄 알았는데 물리학자라니. 처음 책을 열었을 땐 제법 충격적이었다.김상욱의 물리학은 그의 감성만큼이나 섬세하고 여리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우주의 모든 것은 너무나 약하고 그러나 가치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한다는 놀랍도록 인문학적인 사실을 전한다.사실 과학 교양이라기보단 에세이에 가까웠다. 하지만 쉽게 쓰인 문장과 곳곳의 깊은 사색의 흔적으로 읽어나가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이 넓은 우주가 서로 공명하고 조금씩 자리를 양보해 가며 물질을 이루듯이 우리의 삶에도 화합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