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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1,2 세트

[도서] 스노볼 1,2 세트

박소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창비 소설Y 시리즈의 <스노볼> 가제본 대본집을 받아 읽어봤습니다. 두께가 꽤 있는 대본집이 두 권이나 와서, 읽기 전엔 사실 ‘언제 다 읽지..?’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읽어보니 기우였네요. '창비 X 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한 번 책을 펴니 손에서 놓기가 싫을 정도의 흡인력이 있었어요. 아기 재우고 틈틈이 읽어야 했는데, 아기가 낮잠만 자면 달려와서 <스노볼> 읽고 하다보니 3일 정도만에 다 읽은 것 같아요! 잠과 맞바꿨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

 


 

<스노볼>의 배경은 영하 41도의 세계예요. 너무 추워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력을 생산하는 일을 하며 발전소에서 근무합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어요. 이본 그룹이 만들어 낸 ‘스노볼’ 안에 사는 사람들은 전기를 생산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따뜻한 스노볼 안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액터’나 ‘디렉터’거든요. 대신 그들에게 사생활은 없습니다. 즉, 액터들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해 드라마로 방영하는 조건으로 그 안에서 살고 있고, 디렉터는 그런 액터의 삶을 녹화한 필름을 열람하고 편집해 드라마로 제작하는 역할을 하죠. 전력을 생산하는 바깥 마을에서는 그 드라마를 시청하고 평가를 하며, 가끔 스노볼 안으로 진입하는 액터들을 배출해 내기도 합니다.

 

주인공 ‘전초밤’은 바깥 마을 중 한 곳에 살지만, 디렉터가 되어 스노볼 진출을 꿈꾸는 여자아이입니다. 디렉터가 꿈인 만큼 드라마를 열심히 챙겨보죠. 특히 제일 인기 많은 ‘고해리’라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주인공인 드라마의 팬이에요. 그리고 왠지 모르게 자신과 고해리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쌍둥이 오빠는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요.

 

그러던 어느날, 초밤이 앞에 고해리 드라마를 제작 중인, 스노볼에서 제일 핫한 디렉터이자 자신의 우상인 ‘차설’이 나타납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황홀해하고 있는 초밤에게 차설은 ‘어제 고해리가 자살했어. 해리랑 똑같이 생긴 네가 해리가 되어줘’라는 말을 합니다. 이번에 자기를 도와 주면, 디렉터가 되고 싶다는 초밤의 꿈도 이루도록 돕겠다면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초밤은 무조건 오케이하고, 스노볼로 들어가 갑자기 고해리로 살아가게 됩니다. 첫날부터 이본 그룹의 대저택에서 축하 파티에 참석하고 이본 가를 상대해야 했지만, 엄청나게 큰 실수 없이 나름 잘 해냅니다. 워낙에 고해리의 찐팬이었기에 그녀의 삶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해선 바삭하게 꿰고 있었기도 했구요. 그런데 고해리로 살아갈수록, 화려하게만 보였던 그녀의 삶이 사실은 잠깐 슬레이트 치고 필름을 교체하는 10분을 제외하고는 24시간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의 존재를 의식해야 하는, 아주 고달프고 외로운 삶이었다는 걸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전초밤은 고해리의 삶을 포기하고 자신의 마을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 '고해리로 계속 살겠냐'는 차설의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할 만반의 준비가 된 초밤입니다.

 

그러다 전초밤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을 우연히 만나요. 그리고 자신이 유일한 고해리의 대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자신의 전임자, 즉 전임 고해리 대타와 만나기로 한 초밤은 카메라의 사각지대에서 그녀와 만납니다. 그런데 그녀는 밑도 끝도 없이 전초밤의 목에 주삿바늘을 꽂아넣고, 초밤은 의식을 잃게 되지요.

 

사실 이 이후에도 많은 일이 있습니다. 스노볼을 만든 이본 가문은 단순히 '미디어 재벌'을 넘어 그냥 군림하는 제왕같은 재벌이고, 이런 이본 가문과 스노볼에 뭔가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는 사실을 전초밤이 알게 되면서 사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지요. 이본 가문의 총애를 받던 '고해리'에서, 이본 가문의 요주의 인물이 되어버린 전초밤. 그 이야기를 다 하려면 글도 너무 길어질 거고, 책 내용을 전부 스포하게 되는 것이니 줄거리는 이쯤 생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노볼>이 너무 재밌어서 박소영 작가님을 검색해 봤더니, 작가님의 예전 채널예스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박소영 “브이로그를 왜 보지? 에서 출발한 소설” | YES24 채널예스

때로는 픽션에서 얻은 에너지로 현실을 살아가기도 하잖아요. 저는 영화 ‘아이언맨’과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거든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제 소설을 보는 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2020.11.18)

ch.yes24.com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 당시, 결말까지 시놉시스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원고는 1/3 정도밖에 쓰지 못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대상을 수상하셨다니 새삼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읽어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우선 작가님의 디테일한 상상력(스노볼 설정, 거울 엘리베이터, 액터와 디렉터 등..)에 계속 감탄하면서 읽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도 너무 매력적이었어요(사실 결말이 좀 '순한 맛' 같았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영어덜트 소설이니까 그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요!)~! 밤에 쭉 통잠을 자지 않는 6개월짜리 아기 엄마가 이 두 권을 3일만에 읽었다고 하면 뭐.. 말 다했죠.

 

 지금까지 소설Y시리즈를 전부 읽어 봤는데, 하나같이 다 재밌었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스노볼'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배경이 아예 가상의 세계인 만큼, 압도적인 상상력의 힘을 느꼈다고 해야 하나..? 박소영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소설Y시리즈의 차기작들도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4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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