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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잠 걱정을 잠재우는 책

[도서] 엄마의 잠 걱정을 잠재우는 책

서수연 글/유희진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이가 잠을 잘 자도록 도와주는 책이자 엄마에게도 잠을 잘 잘 권리가 있음을 알려주는 최초의 책' 이라는 책 소개문구와, "잠도 배우면 는다 - 국내 1호 수면심리학자가 엄선한 안전하고 과학적인 방법들" 이라는 띠지의 문구에 혹해서 홀린 듯이 예스24 서평단을 신청했어요. 마침 아기가 통잠을 자는 듯 하더니 갑자기 밤에 1~2시간 간격으로 자꾸 깨서 우는 바람에 내가 좀비인가 사람인가 하고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정말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읽어볼 기회가 주어졌네요 :) 거기다 아기를 재우기 전에 반복적으로 하는 수면 의식, '굿나잇 루틴'을 만들도록 하는 표와 스티커도 함께 주셨어요!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제 말귀를 알아들을 때쯤 되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국내 1호 수면심리학자'라는 서수연 선생님입니다. 사실 심리학 중에 '수면심리학'이 있는 줄도 몰랐으니, 당연히 '수면심리학자'의 존재도 몰랐지만 신뢰감을 갖게 하는 타이틀인 것 같아요. 수면에 관한 온갖 꿀팁들과 나는 몰랐던 상식들을 기대하면서 책을 펼쳤는데, 처음 몇 페이지에 한동안 못박힌 듯 멈춰 있었습니다. 당연히 수면 스킬이 화려하게 등장할 줄 알았는데 왠걸, 제 마음을 열어본 듯한 문장들에 눈물도 찔끔 났어요.

 

여성은 남성에 비해 불면증 유병률이 1.5배 더 높으며, 잠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이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다. 수면의 성별 차이는 생물학적인 이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 주변만 봐도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하루 종일 반복되는 일상에 툭하면 울 것 같은데도 꾹 참고 아이 앞에서 애써 웃음 지어 보이는 엄마,

(...)

육퇴 후 침대에 누워 '엄마답지 못했던' 하루를 반성하고 자책하며 잠 못 이루는 엄마.

그 영웅 같은 모든 엄마를 위해 이 책을 썼다.

20~21쪽

 

 특히 끝에서 두세번째 문장은 제가 쓴 것 같았어요. 이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켜기 직전에도 '오늘도 엄마답지 못했던' 하루를 반성하던 저였기에, 이 문장을 옮겨 쓰면서도 또 살짝 울컥하는 기분이 드네요. '영웅'이 되기엔 한참 모자라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 나만 나 자신을 엄마될 자격 없는 엄마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어서 너무나 위안이 되고, 또 더 잘 해봐야겠다는 힘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책 중간 중간에는 너무 귀여운 그림체의 짧은 만화도 실려 있습니다. 특히 처음 나온 만화에는 자고 있는 엄마를 아기가 '음마! 마마마!' 하면서 깨우는 모습이 있는데, 아기가 너무 귀엽기도 하고, 딱 요즘 제 모습같기도 해서 여러 번 들여다봤어요. '아이와 단 둘이 보내는 매일 똑같은 날들. 비슷한 일과. 어제도 갔던 산책길. 혼자 먹는 늦은 점심. 하는 일 없이 바쁜 오후. 하루가 한 줌 모래처럼 지나간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아이가 잠든 밤(22~24면)' 만화 속에서 발췌한 글인데, 누가 우리집에 CCTV 달았나요... 저의 하루가 그대로 적혀 있어서 가끔 제가 집에서 쉰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남편에게도 보여줬어요.

 

 이렇게 시작부터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책이다 보니, 몽글몽글해진 마음으로 다음 장을 넘기게 되었네요. 다음 장에는 엄마가 어떻게 마음을 챙길 수 있는지,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엄마의 마음챙김'이라는 소제목 하에서 여러 팁들이 주어져 있어요. 대표적으로 '내 탓만 하지 말고 남탓을 하라'는 문장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저 역시 아기가 이유식을 잘 안 먹으면 '내가 맛없게 만들었나?', 아기가 잠을 잘 못 이루면 '내가 아기 졸린 타이밍을 한 번 놓쳐서 그런가?' 등등 끊임없이 제 탓만을 하고 있었다는 걸 이 책을 보면서 깨달았거든요. 앞으로는 내 탓을 하는 '내적 귀인' 대신 외부 요인에서 원인을 찾는 '외적 귀인'에 길들여진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아기가 안 자는 건 이앓이 때문이야(실제로 지금 아기 이가 나고 있거든요)' 라는 식으로요.

 

 그리고 다음부터는 왜 엄마도 잘 자야 하는지가 나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엄마가 잘 자야 아이에게도 한 번이라도 더 웃어주고, 아이의 천금같은 미소를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담으며 행복해할 수 있으니까요. 저 역시 아이가 자고 나면 '이제야 내 시간'이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더 뭔가를 하려고 하며, 심지어 더 할 일이 없는 것 같아도 그냥 잠들기엔 왠지 시간이 아까워서 최대한 밍기적대다 잠자리에 들면서는 '아 한 시간 전에 그냥 잘걸...' 하며 후회하는 매일매일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면 아이가 커서도 불면증이 계속될 확률이 높다'는 것과 '엄마의 몸과 정신을 위해서라도 틈날 때 잠을 자 둬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을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또 제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는, 대망의 '수면교육'. 저도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거의 성공까지 갔다가 여러 변수들이 생기는 바람에 지금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은 애증의 수면교육. 수면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만 있다면야, 아기가 조금 우는 몇 주는 마음 단단히 먹고 참을 수 있을 것 같아 수면교육 파트를 열심히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된 수면 교육 방법은 세 가지인데요,

 

1. 표준 소거법 : 아기를 눕혀 놓고 바로 방 밖으로 나가고, 비상 상황에서 들어가보더라도 아이와 상호작용은 하지 않음. 가장 단기간(일주일 정도)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아기가 엄청나게 울 것을 각오해야 함.

2. 점진적 소거법(퍼버 요법) : 완화된 소거법. 아기가 울면 첫 날은 1분에 한 번, 둘쨋날은 2분에 한 번.. 이런 식으로 간격을 조금씩 늘려 가며 방에 들어가 보는 것. 2주 정도 걸림.

3. 캠핑 요법 : 아이가 졸려 하면 깨어 있는 상태로 침대에 눕히고, 아이가 잠들 때까지 부모가 방 안에 머무르되 점차 멀리 떨어지는 것. 처음에 아이 침대 근처 의자에 앉았다면, 그 의자를 점점 멀리 떨어뜨려서 나중에는 방 밖으로 나가는 것이 목적. 2주 이상의 장기전이 될 것.

 

 아기의 목청이 쩌렁쩌렁하고 그걸 견딜 자신이 없는 저는 '캠핑 요법'으로 아기를 재워야겠다고 생각했으며, 며칠동안 실천을 했는데... 최근엔 막수 직후에 잠들기 때문에 수면교육이 필요가 없어져버렸네요 ㅠ 그리고 초저녁~12시 정도까지 쭉 자다가 엄마 아빠가 잠들 새벽 무렵에 1~2시간 간격으로 깨서 우는 게 함정.... 하 어쩌면 좋을까.. ㅠ 역시 이앓이 때문일까요 ㅠㅠ

 

 그리고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저는 낮잠은 그냥 졸린 대로 아무때나 자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자고 깨는 시간에 비례해서 '이상적인 낮잠 시간'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루 중 낮잠을 자기 가장 좋은 시간은 '깨고 나서 7~9시간이 지난 후'다. 아침 7시에 깬다고 가정했을 때 오후 2~4시쯤(..)

72면

 

 오늘도 무려 새벽 4시에 기상한 아기와 함께 일어나 있다가 9시에 잠든 아기와 함께 낮잠, 아니 아침잠을 보충했던 저 자신도 다시 한 번 이 낮잠의 타이밍을 기억해 봐야겠어요.

 


 

저도 직장인이었지만 지금은 휴직 중이니, 아직 매일매일 출근하는 남편이 푹 잘 수 있도록 아기와 둘이서만 자고 있는데, 이런 생활이 거의 7개월째 계속되다 보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이 드는 게 사실이었어요. 가끔은 서럽기도 했구요. '나도 나름 탄탄한 커리어를 갖춘, 꿈과 커리어가 있는 사람이었는데' 하는 생각도 솔직히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기한테 미안하기도 했어요.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도 미안하고, 제 욕심에 임신한 상태에서 승진을 하면서 다른 도시로 발령받아 근무하다 휴직했기 때문에, 복직하면 그 다른 도시로 돌아가야 하니 아기는 강제로 주말부부 밑에서 자라게 되는 거니까요. 저의 커리어와 아기, 그리고 복직 후의 막막한 삶을 생각하면서 힘들게 재운 아기 옆에서 소리없이 눈물 흘린 적도 많았어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잠 못 든 밤도 많았구요. 고민의 내용은 다 다르더라도, 저처럼 여러 고민이나 반성을 하며 잠 못이루는 엄마들이 많을 텐데, 모두들 '엄마가 잘 자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진리를 기억하고 푹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들 힘내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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