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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는 파리 여행으로 부재 중

[도서] 할매는 파리 여행으로 부재 중

김원희(맑고맑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평소에 차를 이용해서 주로 이동했는데 최근에 지하철 타는 재미(?)에 빠져서 지하철을 즐겨 타곤한다. 오히려 서울 시내는 차보다 지하철로 이동하는게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고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매력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요즘 에어팟 프로 덕에 음악까지 마음껏 집중해서 들을 수 있으니 차를 팔아야 되나 싶을 정도이다.

 

 어제도 치과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지하철을 타고 경로석 앞에 서 있었다.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꽁꽁싸맨 어르신들이 내 앞에 앉으셨다. 어떤 할머니는 헤어스타일이 어딘가 모르게 웨이브가 너무 자연스럽고 숱도 많은데 두피가 보이지 않아서 가발이 아닐까 혼자 추측했다. 또 어떤 할아버지는 온몸을 어두운색 계통 옷으로 몇 겹이나 겹쳐 입은 걸 보고 확실히 나이들면 추위를 많이 타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본 모든 어르신들의 공통점은 모두 표정이 매우 어둡다는 것. 비슷한 헤어 스타일에 비슷한 어두운색 패션으로서 절제미(?)를 보였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같은 곳에 갔을 때 선진국이라고 느껴지는 때가 확실히 노인들의 삶의 질이 높은걸 볼 때이다. 그들의 여유로움과 나이들어도 스스로 돋보이고 꾸밀 줄 알고 젊은 세대 못지 않게 보여지는 당당함이 확실히 한국의 노인들과 달랐다. 

 

 이 책을 읽고 한국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노인이 있다는 것에 그저 뿌듯함이 느껴졌다. 지하철에서 흔히 보는 삶의 무게에 짓눌린듯한 애처로움을 담은 모습이 아니라 정말 인생을 즐기는 저자의 모습에 강한 자극을 받았다. 저자는 '맑고맑은'이라는 블로거로서 나이가 70에 가까운 노인이다. 이 책은 그져가 쓴 프랑스 여행기이다. 나 또한 블로그 이웃인데 이 책도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코로나가 퍼지기 전에 저자의 블로그 글을 종종 즐겨보곤 했었다. 

 

 2017년에 출간된 책이라 그때엔 이렇게 바이러스의 창궐로 전 지구적으로 국경을 봉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를 때였다. 요즘 여행 에세이를 보면 가상현실을 보듯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 책의 여행 에세이로서의 퀄리티는 사실 다른 여행책들에 비해서 차별성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 또한 전문가적인 솜씨라기보단 그저 여행객이 여행하다가 찍은 몇 컷들을 실은 느낌이다. 하지만 예순이 넘은 나이에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하고 책을 집필한다는 것 자체에 그저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걸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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