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책이 사는 세계

[도서] 책이 사는 세계

헨리 페트로스키 저/정영목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학교 다닐 때 내 꿈은 사면이 책장으로 채워져있고, 책이 빽빽하게 꽂혀있는 방을 갖는 것이었다. 아직도 생각이 난다. 수업시간에 그런 방을 상상하면서 몰래 그림이나 그리는 짓을 하고 있었고 수능은 망했었다. 그만큼 고등학교 다닐 때에도 책에 푹 빠져 있었다. 학교 졸업 후 점점 세상의 풍파에 이리저리 맞다보니 책은 커녕 떨어뜨린 자존감 회복조차 쉽지 않았다. 책이라는 것도 여유가 있어야 읽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누군가 과거의 나처럼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고 하면 바로 드는 생각은 '저 사람 참 여유롭나보네'라고 꼬아보는 것이다. 그런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다시 또 고향에 온 듯이 책에 빠져 있는 나는 어쩔 수 없이 책벌레인가보다.

 

  이 책은 누구나 제목과 표지를 보더라도 기대를 안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소재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아쉬운 점은 저자가 하는 설명을 오롯이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번역의 한계인 것인지, 사진과 그림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부분은 매우 아쉽다. 

 

  "(책이) 잘 채워진 방에서는 누구도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들 수도 없다."라는 구절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건 나의 이상적인 서재를 그리고 있었던 17살의 나는 참 외로웠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책을 좋아하는 것도 이 외로움을 가장 손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책은 책 뿐만이 아니라 책장과 도서관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미시부터 거시까지를 넘나들고 있다. 책을 좋아한다면 필독까지는 못 되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