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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도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억관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가끔 내가 nobody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엄마의 모진 말을 들었을 때도 자주 느꼈고, 내 스스로가 매우 열등감을 느꼈을 때도 느꼈다. 세상은 이렇게 변하는데 나만 혼자서 그대로일 때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하는 건지, 이것이야말로 도태됨은 아닐까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인간관계가 늘 어려웠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첫째딸로서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자존심도 매우 센 편이었다. 그런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또래집단에 쉽게 어울리지 못함을 알게 되었고 그 때 처음으로 내가 아무 색채가 없는 nobody임을 느꼈다. (만약 내가 아이가 있다면 비교적 온순하고 유복한 또래들이 많은 좋은 학군의 학교에 보낼 것이다.)

 

  흑역사 아닌 흑역사를 지닌 내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의 인생을 읽으며 공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에게 마음의 큰 상처가 훌쩍 어른으로 만들게 해줌을 보고, 나를 투영해보았다. 나는 어른이라기보다는 성격이 매우 소심해지고 눈치가 빨라지고 나약해진 아이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와 나의 공통점은 바로 인간에 대한 거리감을 늘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누군가 내게 상처를 주고 내가 그 상처를 받게 되었을 때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그건 흉터가 될 뿐이다. 책의 결말에 이르러 나는 느꼈다. 흉터는 지울 수 없지만 그 남겨진 흉터가 괘씸함과 슬픔이 아닌 이해와 따뜻함으로 바꿀 수 있는 건 결국 소통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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