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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난 시체의 밤

[도서] 토막 난 시체의 밤

사쿠라바 가즈키 저/박재현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가끔 온화한 노인들을 보면 그들의 젊은 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것이 어쩌면 젊었을 때의 모든 과오를 쉽게 씻어낼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다. 후회된 삶을 살아왔든 치열한 삶을 살아왔든 살아갈 날이 더 적은 나이가 되었을 때는 그저 지나간 날들을 관조할 여유를 즐길 뿐이지 않을까.

 

소위 말하는 일본의 잃어버린10년을 소재로 한 사회소설이 참 많다. 이 책 역시 그렇다. 성형과 사채와 같은 소재들은 이미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하다. 성형수술을 위해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던 여자가 급기야는 사채까지 쓰게 되고 결국은 갚을 수가 없어서 파산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이 여자와 결혼으로 가난을 벗어난 한 남자와의 관계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범죄까지 이어진다.

 

돈에 폭력성이 있다라는 말이 그 자체로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을 읽어보면 돈이 살인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행복을 가장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살인이라는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오랜 시간이 지나 인생의 말년이 찾아왔을 때는 젊었을 때의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한 가정의 가장일 뿐이고 인생의 여유를 즐길 뿐이다. 흰 머리카락과 주름들이 그 모든 것을 관록으로 꾸며주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픽션이 아닐 수도 있다. 돈 때문에 살인하고 자살하는 세상에서는 충분히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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