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이윤정, 한송희, 김효인, 오정연 지음
안전가옥
2022년 1월 17일
324쪽
13,000원
분류-SF/한국단편소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나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 내가 앞으로 해야하고, 앞으로 할 사랑은 내 남편과 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의 절반 이상을 훨씬 더 차지한다. 더 할 수 있는 사랑이라면 전 인류애적인 사랑이거나, 연예인을 좋아하는 부류의 사랑정도가 아닐까. 사랑에는 제한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지금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가상의 세계, 잠깐 훅 빠졌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세계, 바로 책의 세계가 있지 않은가.
여기 미래시대의 사랑에 대해 서사를 써내려간 5편의 소설이 있다. 한 작가가 쓴 형식의 소설이 아니라, 이 소설도 5인의 작가님들이 의기투합한 엔솔로지 형식의 소설이다.
5가지 사랑이야기가 있다. 소개한다.
다섯가지 사랑이야기, 그것도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를 이야기.
-지금의 파파고보다 더 뛰어난 언어번역기가 있다. 과연 언어가 다른 이들의 사랑에 무리가 없을까?
-죽은 이를 닮은 안드로이드와 인간은 사랑을 할 수 있는가?
-비타무드라는 약으로 기분조절이 가능한 미래시대, 비타무드의 부작용으로 만난 남여의 이야기
-현실과 가상은 과연 얼마나 일치할 수 있을까. 현실의 상처가 가상에서 치료가능할까.
-이메일 한 통으로 만나는 첫사랑과의 만남은 과연 어떨까.
책을 읽는데 평소 보던 책들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 자간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쪽수를 새겨넣은 것도 좀 특이하다. 가시적인 부분만 생소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도 미래라는 우리가 알지못하는 시간을 한정해두어 생소하면서도 익숙하게 만든다. 책의 제목에 당연히 LOVE가 들어갈 줄 알았는데, 무드가 들어간다.
무드를 검색해보았다.
MOOD
1)기분,심기,감정:마음,의향
2)기분이 안 좋은 때
3)분위기
여기서 어떤 뜻으로 쓰였을까? 미래의 마음(?)정도 되려나?
SF연애소설, 로맨스소설을 읽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여러가지 사랑들을 대신 경험해봐서 좋다. SF라는 장르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아줌마들이 드라마를 열심히 보는 것이 바로 나와 같은 이유인 것은 아닐까? 현실에서는 이제 더이상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없으니, 남의 사랑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것. 다시 사춘기 소녀로 돌아가는 것 같다. 나는 드라마 대신에 종종 연애소설을 읽어야겠다. 잠깐 신세계에 빠졌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딱 좋은 것 같다.
내 아이들이 20대가 되었을때 겪어볼지도 모를 사랑의 소재,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