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달이 점점 차 기울더니 낮도 줄고, 내 자유시간도, 체력도, 그리고 용돈마저 짧아졌다. 지금은 5만원. 그나마 재택근무가 나를 살렸구려.그래, 가을은 짧으니까 옷과 신발은 내년으로. 책은...에이, 빌려보지 뭐. 그치만, 커피콩은 아니되옵니다! 단 한 번도, 커피 관련된 수업도, 심지어 커피숍 알바도 해 본 적 없는 내가 왜 커피콩을 5만 원 용돈 중 삼분의 이를 소비하냐면, “집에서 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게 기부니가 좋거등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