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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도서]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곽재식 저/무지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태초부터 생물에 관심 많은 내게 있어서, 딱히 주변에 해를 끼치지 않는 곤충은 좋아하고 가끔은 연구 대상이 될 때도 많지만, 유해한 해충이나 다리가 너무 많이 달린 벌레(어디까지나 내 기준)는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보면 소름끼치게 무섭다^^;

 

개미나 거미, 귀뚜라미 같은 애매한 개체들은 휴지 같은 걸로 조심스럽게 싸서 방충망 밖으로 내보내주고 싶을 때도 많지만, 휴지에 닿는 감촉마저 징그럽게 느껴질 때는 그저 한참 넋 놓고 바라보게 될 때도 있다.

 

인간인 나도 너무 무서운데 그들은 오죽하랴 싶어서다. 결국 차마 잡지는 못하고 마음 속으로 ‘오늘은 봐줄테니까, 자고 나면 네 갈 길 가줬으면. 나 물지나 말고’ 이렇게 바라며 그저 잠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어떤 때는 눈 앞에서 쪼르르 쪼르르 발자국을 남기고 요리조리 눈을 열심히 굴려 대며 돌아다닐 때는 벌레가 친구 먹자며 인사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 반가울 때도 있다.

 

벌레나 미생물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데, 무작정 싫어하고 혐오하면 나만 손해가 아닌가 싶어서, 처음엔 이런 귀여운 생물체에 대해 좀더 관심과 애정을 갖고 싶어서 보게 된 책인데,

 

생각해보면 <아파트 생물학>에서 나는 왜 생물을 당연하게 벌레나 곤충 같은 것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일 듯 말 듯 미세한 형체로 살아가는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아메바,

 

그리고 소나무, 철쭉, 고양이처럼 아예 대놓고 주인 행세를 하며 우리와 같이 번듯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파트 주민이라고 부를 만한 존재들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동거’라는 표현은 기막히게 찰지고 적절했다 !

 

처음에는 왜 하고 많은 건축물 중 아파트일까 생각했는데, 가장 일반적인 주거 양식을 비유적으로 사용한 표현이고, 저자는 건축의 개념이 아닌 생물학의 시선으로 유기체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집에서 떠나 먼 곳을 여행하는 즐거움도 크겠지만, 가끔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 생태계 속 여러 생물을 탐구하는 일 또한 그에 못지 않게 흡족한 일이다.

 

‘파브르 나셨음 아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도 ‘파브르’가 곤충을 연구하며 느낀 감정이 어떤 것이었을지 200% 확신할 수 있는 정도랄까. (그렇다. 난 ‘파브르’를 위인이라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존경해왔던 것 같다.)

 

이 바쁜 시국에 생물학이라니,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연과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어떤 책보다도 커다란 힐링이 되어주는 책이다.

 

소속감에는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특히 뻔하고 틀에 박힌 소속감으로부터 오히려 탈피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너무 아름답고 근사한 도피이자, 지극히 현실적으로 이 세계를 마주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인 곽재식 작가님은, 이 책에서 생물학, 화학, 물리학, 역사, SF적 상상력을 오가며, 그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아파트의 신기하고도 사랑스러운 풍경을 펼쳐 놓는다.

 

내가 찾고 바라던 이야기라 너무 반갑고, 한편으로 어떤 세계를 이렇게까지 깊고 진득하게 파고들 수 있는 작가님의 열정이 대단하고 멋지게 다가온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다니 하는 마음에 유대감마저 느껴지는 책이다.

 

심지어는 생물이 아닌 이 책조차도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생명체처럼 다가올 정도로 아주 건강한 활력이 느껴진다. 그건 아마도 작가님이 신성한 마음으로 진심과 혼을 불어넣어 이 책을 집필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묘하고도 발칙한 방식으로 상상력을 자극하고,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휴식이 되어주는 이 책이 너무 좋다. 자연을 사랑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대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주변의 존재에 애정을 보내는 일과 같이,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자연이 주는 선물과 은혜에 보답할 수도 있다는 진리를 전해 준 책이었다.

 

아주 소소하고도 경이로운 힌트를 아주 은밀한 방식으로 알려주는 책이라, 우리 삶의 비밀 하나를 더 깨달은 것 같아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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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컨텐츠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기증 받아서 흥미롭게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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