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편하게 읽히진 않을 것이다. 일단 주제가 좀 심오하다.
하지만, 평신도도 이런 책을 꼭 봐야 한다는 게 내 견해이다. (최소 어느 정도 인지 능력을 갖추고 있고,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신학생이나 목회자만 읽어낼 책은 아니다.)
다행인 것은 책의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고, 자그맣게 생긴 책이다. 심리적으로 부담을 줄여줄 것이다.
바울 신학의 세계적 대가 중 한 명인 김세윤 교수님의 글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렇게 유명한 분일 줄 몰랐는데, 해외에서도 꽤나 잘 알려진 분이시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그 풍성함을 느끼게 된다.)
최소 기독교인이라면 '복음' 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필수적으로 읽었으면 한다.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복음' 에 대해 진지하게 논하는 책은 살아 평생 한 번은 읽어 보자.
'복음을 전하는 자' 로서 '삶을 살아가는 자세' 에 있어서 이 분이 하시는 말씀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어서 한 자 적어본다.
"우리의 구원을 끝까지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신실성/"의" 로우심/"은혜" 에 대한 신뢰에서 오는 "안도함" 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심판석에 서야 함을 늘 생각하면서 "두렵고 떨림" 의 자세로 "의인" 의 삶을 사는 것 , 바로 이 두 측면들이 서로 논리적 긴장을 일으키면서 우리에게 함께 있을 때 우리는 건전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들 간의 논리적 긴장은 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 긴장의 요소를 풀어버리려고 하다보면 결국 한쪽을 경시하게 됩니다.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전자가 없어서 구원의 확신을 갖지 못하고 불안해 하는 것은 올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그러나 후자가 없어서 방종하며 "의의 열매" 를 맺지 않는 것도 올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자유 의지(책임) 간의 미묘한 줄타기가 잘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고백들은 실제로 삶 속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교리와 신앙 지식을 적용하다 보면 그 가치가 드러납니다.
자연스럽게 이와 같은 영역들이 궁금해 지고, '바른 길'이 무엇인지 찾고 싶어지게 될 때, 이와 같은 믿음의 선배를 만나게 된다면 작은 지침 하나는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