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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도서]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칵테일, 러브, 좀비>는 '초대', '습지의 사랑', '칵테일, 러브, 좀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마지막 두 작품이다.

'칵테일, 러브, 좀비'는 뱀술을 먹고 좀비가 된 아빠를 어쩌지 못하고 집에 묶어두는 딸과 엄마의 이야기다.

좀비물이라기엔 너무나 하이퍼 리얼리즘인 것이, 매번 밥 시간대가 되면 귀신 같이 식탁에 앉아 밥 달라고 하는 아빠. 어차피 좀비라 먹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당국에 아빠를 신고하지 않는 엄마가 답답한 주인공. 한국에서 살아가는 딸, 특히 장녀라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공감할 수밖에 없는 포인트가 많은 묘한 아포칼립스물이다.

한편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는 시대를 알 수 없는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마침내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순간,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빠른 속도감으로 SF를 읽는 즐거움을 맛깔나게 살려내면서도 단편이 주는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은 적고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 요즘 세태 속에서 잘 쓰인 글을, 몰입도 높은 단편집을 읽어서 즐거웠다.

나도 단편소설을 끄적이다 말았는데 아무래도 나무에 미안할 짓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언젠가 단편소설을 써서 세상에 내야지.

나도 참..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오래 살아야겠다. 조예은 작가의 다음 작품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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