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별 책읽기를 하고 싶은 작가가 몇있다.
그 중에 한분이 C.S 루이스이다.
루이스의 책과 에세이, 편지, 강연 등에서 '어떻게 믿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와 관련한 내용을 추려 모았다는 이 책은 (p.13내용 참고) 15개의 주제에 담긴 기독교와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물음과 그에 대한 저자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C.S 루이스는 저명한 영문학자로 오랫동안 무신론자로 지내다 뒤늦게 회심한 케이스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저자는 누구보다 무신론자가 가질 법한 신에 대한 의문이 무엇인지 정말 잘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분이 시선을 두는 주제들은 평소 내가 제대로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내가 모르는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던,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도 알수 없었던 섬세한 부분들을 짚어준다. 깊은 식견을 가진 고명한 학자의 날카로운 통찰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15개의 주제에 담긴 모든 내용이 유익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어떻게 자기를 사랑하면서 부인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 부분이다. 자기에 대한 사랑이 편애가 아닌 자비여야 한다는 대목에서 이 말의 올바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깊고 넓은 영성으로 쓰여진 이분의 책은 언제나 마음과 영혼을 풍성히 채워준다.
이번에 두란노에서 출판한 이 책 역시 200페이지가 안 되는 소책자임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풍요로운 은혜를 전해 주었다.
이렇게 책을 통해 더 깊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리스도인으로써 말씀을 지키며 사는 신자의 삶에 대해 나의 내면 깊숙히를 통찰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무척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