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어린 아이가 있어서 색칠공부와 같은 활동북을 많이 찾게 된다.
보통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색칠하는 류의 활동북이 많다.
이 책 역시 아이에게 줄 요량으로 찾은 색칠공부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유명 캐릭터를 칠하는 색칠공부책은 아니다.
그래도 캐릭터는 등장한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저자가 창조한 '블링이'라는 고양이 캐릭터이다.
그동안 티비나 영화 등으로 소비되고 있는 화려한 캐릭터만 보다가
따라 그릴 수도 있을 것 같은 새로운 캐릭터를 보니 신선한 느낌이 든다.
<블링이의 이야기 색칠공부> 시리즈는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1권으로 '즐거운 하루'라는 주제를 갖고 있다.
그림은 모두 제목이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주제에 맞는 몇줄의 글과 함께, 오른쪽에는 색칠을 할 수 있는 그림이 있다.
몇줄의 글은 짧은 글로써, 한글을 배워가는 아이가 읽기 연습을 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글 주제도 '신호등','줄넘기', '비행기 놀이', '물고기 친구' 등과 같이 일상적이다.
색칠공부를 하기 전에 아이와 함께 책속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색칠을 하게 될 그림의 특징으로는 여백이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충분한 여백은 어쩐지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든다.
열심히 색칠을 한 후에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휴식의 시간,
아이들에게는 특히 더 그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충분한 하얀 여백이 그런 쉼표의 시간을 하얀 공간으로 표현해주고 있는 듯하다.
사각형이나 삼각형, 원, 원기둥과 같은 도형이 많이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머리말에 보면 저자는 이런 도형을 의도적으로 그림 속에 준비했다고 한다.
아이들 장난감 중에는 이런 도형의 모습을 갖춘 것이 많은데
이 도형들을 2차원의 도화지에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이런 기본적인 도형을 이해하는 것은 아이들의 수학적 사고력에도 무척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도형들을 그림속에 넣은 시도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좋아하는 유명 캐릭터의 색칠공부 그림이 너무 화려하고,
이미 상품화하고 고정해 놓은 미를 반영하고 있어서 참 보기 안 좋았는데
이 책의 그림들은 아이들에게 추천할만하게 단순하고 어린이 그림답다는 점이 좋다.
5세 정도 아이라면 충분히 활동이 가능할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