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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위로

[도서] 공부의 위로

곽아람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 『공부의 위로』는 목차 구성이 흥미롭다.

1학년 지知의 세계를 향한 동경

2학년 자연스럽게 감지感知하는 훈련

3학년 자유롭게 뻗는 가지처럼

4학년 공부의 진정한 쓸모에 대하여

각 장에는

작가가 대학 때 수강했던

수업 이름이 나온다.

작가의 4년간 대학 수업

이야기를 따라가며

내가 들었던 수업도 궁금해졌다.

대학교 성적증명서를 찾아

교과목명과 성적을 보는데

이십 대 초반 인문학관에서

내가 보낸 시간이 떠올랐다.

씨 뿌리는 사람

저자가 1학년, 3학년에 들은

한문 수업의 내용을 담은

글의 제목은 씨 뿌리는 사람이다.

수업 시간에 습득한 것들은 젊은 날 잠깐 머릿속에 자리했다 세월이 지나면 이내 사라져버린다. 그렇지만 싹은 물 준 것을 잊지 않고 무럭무럭 자란다고 했다. 식견識見이란 지식을 투입하는 그 순간이 아니라 추수 끝난 논에 남은 벼 그루터기 같은 흔적에서 돋아난다. p63

곽아람 지음/공부의 위로/민음사

'교양(culture)'이란

원래 경작(耕作)을 뜻하는 것이니

수년 전 뿌린 씨앗의 결실을 이제야 거둔다는

작가의 말에 교양?養이란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독서도

씨앗을 뿌리는 행위 아닐까?

언어 공부, 감각을 일깨우다

불어와 프랑스 산문 강독 수업에 대한

글 제목이다.

저자는 알베르 카뮈의 『결혼』을

프랑스어 원서로 읽은 경험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원어로 읽으면 다른다. 날것 그대로의 뜻을 곱씹게 되므로 구체적으로 내 것이 되어 손에 잡힌다. p50

곽아람 지음/공부의 위로/민음사

 

쓸데없는 공부의 쓸모 있는 위로

라틴어 수업에 대한

글 제목이다.

당장 입 안에 밥을 넣어주지 않는 인문학 따위는 팔자 좋은 이들의 유희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렇지만 나 자신이 조직의 부품에 불과한 것만 같을 때, 부품인 주제에 쓸모라곤 없는 것 같을 때, 그래서 비참하여 마음이 괴로울 때, 위로와 안식을 주는 건 내가 떠난지 오래된, 그저 '잉여'에 불과하다 여겼던 그 공부의 세계였다. p306

곽아람 지음/공부의 위로/민음사

15년도 넘게

나는 이미 인문학관을 떠나왔지만

아직 마음은

그 언저리에서 방황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인간은 자주 착각하고, 착각을 진실로 믿어 가끔씩 위대한 힘을 발휘하고, 착각에서 깨어나 슬퍼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착각한다. 착각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흔들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인간의 취약성을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인문학의 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229

곽아람 지음/공부의 위로/민음사

착각하고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내게 힘을 주는 것

인문학, 공부가 주는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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