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서점, 도서관에서 읽고 싶다며
가져오는 책 대부분은 학습만화다.
초등 사자소학
이 책은 아이 대신 내가 선택한
첫 학습만화다.
시작은 『초등 명심보감』이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이 되어
책 『 초등 명심보감』을 받아보았다.
아이가 『초등 명심보감』 을
자주 꺼내 읽는 모습이 기특했다.
『초등 명심보감』 책 표지에는
베스트셀러 『초등 사자소학』 을 잇는
고전 학습만화 2탄이라고 적혀있었다.
사자소학四字小學
나도 그 내용이 궁금했던 터였다.
그래서 『초등 사자소학』을 샀다.
아이는 이 책도 반기며 읽었고
나도 읽었다.
『사자소학』은 조선 시대 아이들이 서당에서 『천자문』과 같이 맨 처음에 배우던 책입니다. 일고여덟 살을 전후한 아이들이 서당에 입학했으니 지금으로 치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주로 읽은 셈이지요. 쉬운 한자들로 쓰여 있는 데다가 네 글자가 한 구절을 이루는 사자일구四字一句형식으로 운율이 있어서 소리 내어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p4
송재환글 인호빵그림/초등 사자소학
사자소학은
이름 그대로 네 글자씩
구성되어 한자, 한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교재다.
父生我身 母鞠吾身(부생아신 모국오신)
아버지는 내 몸을 낳게 하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신다.
사자소학 첫문장이다.
아이를 낳는 것은
엄마인데 이 무슨 말?
처음부터 물음표가 떠올랐었다.
책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듣다
나와 같은 의문을 만났다.
황정은: 소설 첫 장에 사자 소학을 인용하셨더라고요. 그 내용이 '부생아신 모국오신(父生我身 母鞠吾身)'이라는 글귀인데요. 어린 '슬아'가 '아버지가 나를 낳았다'라고 가르치는 소학 구절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하면서 이 소설이 시작이 됩니다. 저는 이 질문이 이슬아 작가님의 질문이기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땠나요?
이슬아 : 맞습니다. 어린 저의 질문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어린 저도 아직 출산을 안 해봤고, 지금의 저도 아직 출산을 안 해봤지만, 출산이 가능한 몸으로 살아가면서 출산이라는 게 얼마나 굉장한 일인지 조금 더 이입해서 상상할 수가 있잖아요. 그리고 먼저 해본 여자들의 이야기를 더 가까이서 듣고요. 그걸 아는데 어떻게 '부생아신(父生我身)'을 먼저 말할 수 있는 건지...
[책읽아웃] '나는'으로 시작하지 않는 가족 이야기 (G. 이슬아 작가) | YES24 채널예스
소설 『가녀장의 시대』를 쓴
동양 고전 시간을 좋아했다는
92년생 작가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워본다.
한자라는 건 너무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언어인 동시에,
정말 뿌리 깊게 여자를 차별해온 역사를 가진 언어이기도 하잖아요.
이슬아
한자, 한문을 대할 때
드는 양가적인 생각이
다른 사람의 언어로 선명해진다.
<책읽아웃>진행자
황정은 작가의 말로 다시 돌아가 본다.
소학 구절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하면서 이 소설이 시작이 됩니다
의문을 품게 하고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것
그것도
지금 소학을 읽는
의미일 수 있겠다.
물음표는 자기 이야기란 나무의 씨앗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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