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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도서]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서유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서유미 작가의 이번 단편 소설들엔 ‘대리급’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직장에선 대리로 그럭저럭 업무를 해나가는, 그런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그들의 삶도 직급만큼이나 신입보단 덜 어설프게 헤쳐나가고 있는 걸까.

서유미작가는 어딘가 있을법한 대리들을 부른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면밀히 관찰한다. 직장 내에선 업무에 대한 푸시, 여자친구와는 결혼에 대한 푸시를 받으며 주인공은 어딘가로 간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저 그곳으로 갈 뿐”이다.

또한 “팀장이 어떤 사람이냐와 상관없이 옛 애인의부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얘기보다 체해서 속이 안 좋다고 하는 편이 여러모로 편하고 그럴싸” 한 상황이나, 그런 답변을 하는 주인공을 보며 업무를 지시하는 팀장을 보며 우리는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방금 지나쳐 온 청춘에 영향을 받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옛 애인을 떠올리고, 지금 남편을 생각한다. 아무리 남편이 대단해도 청춘을 이길 수 없다. 아주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친 옛 애인 덕에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내 기억 속의 너는 “변한 게 없어 보이지만 너를 알아봤으므로” 달라진 자신을 느끼기도 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던 청춘을 지나, 한 가족을 이루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면서, 주인공들은 원가족과 그리고 새로운 가족 사이에서 맞는 갈등에 놓이기도 한다. 아이때문에 아파트 매매를 고민하기도 하고,이혼하고 다시 원가족으로 회귀한 남동생의 조카를 보며 원가족의 부대낌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고통스러운 원가족에 들어온 새 언니에게 “다 바꾸고 떠나”라고 용기내보기도 한다.

대리급에서 다양한 각도로 지켜보던 작가가, 그 범위 밖을 내다보며 다정한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나이로는 대리가 됬을 법한 청춘에게도 멈추어 이야기를 듣는다. 책 제목처럼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로서 괜찮다고, 내일의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한다.

인생이, 회사의 직급처럼 신입-대리-과장-팀장으로 일의 능률과 성숙도가 올라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에서는 능숙한 우리들이 인생에선 여전히 초짜처럼 굴고 있고, 그건 신입이나 대리나 과장이나 팀장 모두가 그렇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되어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은 괜찮다고 내 자신을 토닥여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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