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언니의 상담실

[도서] 언니의 상담실

반유화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북블로그 #언니의상담실 #정신과전문의반유화가들려주는나를돌보는법 #반유화 #창비 #hyemhyem

 

#책 [언니의 상담실]
#반유화 #창비

 

 나에게 언니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없다고 답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첫째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촌 언니가 있긴 하지만, 친하다고 볼 수는 없어서...) 첫째이기에 좋은 점도 안 좋은 점도 있지만, 제일 부러웠던 점은 바로 '언니'이다. 언니가 있는 친구들을 볼 때면 부러웠다. 의지할 수도 있고 나보다 먼저 사회에 나가니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옷이나 먹을 것도 '언니니까' 동생에게 쉽게 양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나의 동생에게도 충분히 의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은아, 고맙다. 덕분에 의지가 되는 동생이지만 언니구나.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이야기를 살짝 해본다.) 이야기가 자꾸 옆으로 새는 것 같지만, 한국에서 '언니'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은 크게 느껴진다. 내 동생이기에 나만 괴롭힐 수 있다는 농담처럼,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나서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 부모님보다 더욱 편하게 대하며 진지한 얘기도 가볍게 꺼낼 수 있는 사이. 이렇게 K-언니는 동생의 상담에 적합한 인물이지 않을까.

 

 책<언니의 상담실>은 제목에서 '언니'가 있어 친근하긴 한데 읽다 보면 이성적인 언니(?), 저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기에 감정적인 대화보단 이성적인 대화로 이끌어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각각의 편지를 읽으며 공감과 위로로 시작하면서 편지에 담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언니(저자로 칭하겠다.)는 조곤조곤 설명해주며 마지막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힘을 불어준다. 그 과정이 자전거 처음 타는 아이를 돕는 것처럼, 자전거 뒤를 잡아주면서 함께 나가다 잘 타고 있는 것 같으면 손을 살짝 떼면서 잘 가고 있다며 멀리서 천천히 응원해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마냥 긍정적이지 않고 마냥 감정적인 답가이지 않아서 좋았다.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도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면서 상담해줄 수 있다는 모습이 나에겐 인상적이었다. 편지의 주 내용 또한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고 생각했을 이야기였기에, 특히 여성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읽는 내내 같은 여성으로 같은 청년으로 충분히 공감하며 앞으로의 나를 위한 좋은 조언도 얻게 되었다. 마지막 5가지 문장이 저자가 생각했을 때 꼭 전하고자 하는 말이라고 했는데, 그중 1번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미우나 고우나 어쨌든 이런 나라도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기에 오늘의 '나'와 잘 지내보고 내일의 '나'로 잘 넘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

 

#1부 나

 

결국 둘 다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마음들입니다. 앞서 '우리'라고 표현했듯 미우나 고우나 한편인 운명공동체예요. 중요한 건 둘 사이에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에요. 

-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고민이에요, 52p

 

그렇기에 저는 나약하다는 말을 약하다는 말과 반드시 구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나약하다는 말의 뜻은 '의지나 참을성을 가질 수 있는데도 안 갖는, 즉 노력을 할 수 있는데도 안 하는 상태'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제가 나약해서 우울한 걸까요?, 70p

 

앞으로 스스로에게 접근할 때 '나는 왜 이렇지?'라는 '왜'에서 주의를 돌려 최대한 '어떻게 하지?', 즉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어주세요.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음이 복잡해질 때 가능한 한 '됐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상태보다 더 괜찮아질 수 있지?'라고 물었으면 합니다.

- 제가 나약해서 우울한 걸까요?, 72p

 

자기 자신의 감정을 잘 달래고 위로하는 일은 쉬워 보이면서도 사실은 꽤 어려운 일입니다. 이 작업은 자신이 힘든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충분히 알아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영원하지는 않은 것임을 스스로에게 말해주면서 파괴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서서히 진정시키는 과정으로 완성됩니다.

- 중요한 일을 자꾸 미루게 돼요, 85p

 

#2부 우리

 

타인과 비교가 될 때마다 마음의 밑바닥에서부터 훅 올라오는 그 불안은 자신에 대한 애정에서 기원한 것임을, 앞으로 드릴 다른 이야기는 다 잊더라도 이것만큼은 꼭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 제 주변의 잘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167p

 

물론 누구나 자신만의 자아 이상, 즉 내가 바라는 나를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마음속에 품고 있고 그것을 지향해요. 그리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할 때 아쉬움과 부끄러움, 슬픔을 느끼고요. 차이는, 내가 바라는 나를 상실하고 돌아와 마주하는 '원래의 나'를 평소에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에서 발생합니다. 다시 만난 원래의 나가 스스로 보기에 너무 형편없거나 비어 있을 때 '내가 없어질 것만 같은 불안감'과 '나를 잃은 것만 같은 상실감'이 자신을 아프게 공격할 만큼의 크기가 됩니다.

- 제 주변의 잘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169p

 

그래서 저는 00씨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마주하는 원래의 나를 더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작업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면 내가 바라는 나를 상실하는 순간 속상하기는 해도 너무 깊은 절망감으로는 들어가지 않을 수 있고, 따라서 불안감도 덜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요.

- 제 주변의 잘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170p

 

누군가는 00씨에게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너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거나 파고들지 마."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세요. 단, 풀을 넓혀서 자신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마음속에 콸콸 부어보세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의 취향은 무엇이고 나를 제일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떨 때 제일 힘이 나고 어떨 때 제일 속상한지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을 잔뜩 해보길 바랍니다. 그래서 내가 나 자신을 인터뷰했을 때 스스로가 '무언가가 더 낫거나 더 못한 사람'이라는 대답 이외의 대답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 제 주변의 잘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172p

 

#3부 세계

 

선택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를 짚고 넘어가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래야 선택한 길을 더 확신 있게 걸어가면서 여러 중요한 결정을 잘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결혼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을까요?, 186p

 

#마무리

 

1. 미우나 고우나 내가 나를 데리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

 

2. 나와 타인의 감정 모두 일단은 (가져도 되는 감정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보다는) 일종의 현상으로 여겼으면 한다는 것.

 

3. 나 자신과 친밀해지는 것이 타인과 친밀해지는 첫 걸음이라는 것.

 

4. 어떤 대상과 멀어지는 일은 버려지는 일도, 버리는 일도 결코 아니라는 것.

 

5. 각자가 고유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있을수록 서로 더 잘 연결되고 친밀해질 수 있다는 것.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