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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도서]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허심양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북블로그 #우리는모두생존자입니다 #허심양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hyemhyem

 

#책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이번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 쓰는 게 망설여졌다. 왜일까 생각했는데 이전 상담받았던 나의 경험에서부터였다. 평범하고 별것 없지만 처음 받은 심리상담은 대학교 2학년이었다. 학교 내,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신청했다. 지금은 무엇 때문에 상담을 신청했는지 전부 기억나지 않지만, 대 2병이 때문이었다. 진로적인 부분, 성격에 대한 부분 등이 그 당시 나의 고문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상담에선 사실 울었던 기억밖에 들지 않았다. 2~3회 상담 동안 계속 울기만 하니 진이 빠져서 더 이상 상담을 받고 싶지 않았다. 내 마음을 살피는 게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든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던 것 같다. 이후 몇 년이 지나고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비슷한 고민이었다, 여기에 다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나에게 찾아온 우울감이 내가 처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컸다. 조절이 되지 않아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살고 있는 건지,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기분에 우울한 하루의 연속이었다. 그때 받았던 상담은 나에게 도움이 되어 이후 생활하는데 전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이도 얼마 가지 않았던 것. 지금도 사실 완전히 내 마음이 우울감에서 나왔다고 확신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이 감정에 갇혀있지만은 않는다. 상담이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데 도움은 되지만, 결국에 나의 의지가 내 삶을 이끌고 간다는 걸 깨달았다. 계속해서 '내일'이라는 새로운 날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나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생각했다. 때로, 나에게 이야기한다. '몸아, 마음아, 너희 주인이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좀 나아지면 안 되니?' 이렇게 몸과 마음에도 자아가 있어 함께 살고 있다는 듯이. 이처럼 내 마음대로 몸과 마음이 움직여주지 않음을 이제는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나의' 몸, '나의' 마음이기에 '내'가 아니면 보살펴주지도 알아주지도 않기에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받아들이고 더 많이 그 자체로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야겠다며 나에게 다시 계속 이야기하고 싶다.

 

 책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은 트라우마에 대한 정확한 이해부터 더 깊은 치유와 회복까지 '생존을 넘어 삶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길잡이 내용을 담고 있다. 임상심리전문가인 저자는 자신의 트라우마와 더불어 다양한 이들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며 특정한 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겪고 겪을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우리 사회에 '상담' 이미지가 전보다 좋아졌지만, 부정적인 시선은 아직 남아있다. '멘탈이 강해야 한다.', '그 따위 정신력으로' 등 한국은 강한 정신력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정상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이 같은 인식이 만들어진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때론 밑도 끝도 없이 얘기하는 강한 정신력 이야기는 피곤하게 만든다. 특히나 나 같은 사람에게. 그렇기에 더 마음의 힘듬을 꺼내기 참으로 어렵고 난감한 사회다. 그래서 책에선 힘듬을 꺼내고 힘듬이 찾아온 것이 자신의 탓이 아님을 분명히 이야기해준다. 또, '내'가 살아남기 위해 힘든 상황 속에서 선택한 생존전략임을 말해준다. 단순히 약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또 다른 '내'가 선택한 길이다. 사람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 힘이 어디서 나온 건진 모르겠지만, 살아가기를 선택하기 위해 무수히 '내'가 무의식이든 의식이든 힘을 쓰고 있다는 것. 그래서 의지가 대단하구나를 다시 생각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지를 가지고 수용과 변화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나아갈 수 있도록 저자는 얘기해준다. 제목에서도 '생존자'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살아 있고, 살아남은 사람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살아가기 위해 힘을 쓰는 말과 어딘가 닮아 나도 모르게 마음이 잠시 편안해졌다. 지금의 삶 속에서 살아남은 모든 생존자에게 살아가고 있다고 얘기하고픈 책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

 

2장 치유와 변화의 시작

 

평온의 기도

- 라인홀드 니부어

 

하나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그리고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내려주소서.

- "접힌 신문지를 조금씩 퍼가면서", 54p

 

 

 

힘들고 우울할 때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애를 쓰다가 지쳐서 더 우울해졌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런 마음들이 있구나,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할 수 없구나'라고 나지막이 말하는 것,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그저 바라보는 게 마음챙김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 "이런 마음들이 있구나", 96p

 

 

개인이 겪는 모든 문제가 자신의 탓은 아니지만, 그 문제는 우리가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행동을 변화시켜서 자신의 삶이 변화도록, 조금 더 나아지도록 해야 합니다. 우울함, 불안함, 무기력함, 나를 해롭게 하는 행동의 원인이 외부에서 온 것일지라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하는 책임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현재 이 순간도, 앞으로 남은 순간도, 자신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107p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식사 챙기기, 충분히 자기, 몸 움직이기, 병원 가기, 이렇게 몸을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습하면 마음도 함께 탄탄해집니다.

- 나를 보살피기, 117p

 

 

파도가 24시간, 365일, 매 순간 움직이는 걸 멈출 수 없듯이 사는 동안 감정이 살아 움직인다는 걸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파도를 멈출 수 없다. 하지만", 133p

 

 

삶에서 주도권을 다시 찾고,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살아갈 힘을 회복시켜줍니다.

- 안전한 환경 만들기, 그리고 안전한 사람과 함께하기 167p

 

4장 생존에서 삶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거나 그 사람과 똑같은 입장에 설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보편적인 마음,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고 손을 붙잡을 때 나란히 서서 연결되는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고립에서 벗어나고 삶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갑니다.

- "서로 손을 붙잡을 때", 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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