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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면하는 마음

[도서] 직면하는 마음

권성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북블로그 #직면하는마음 #권성민 #나날이바뀌는풀랫폼에몸을던져분투하는어느예능PD의생존기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hyemhyem

 

#책 [직면하는 마음]
#권성민 #예능PD의생존기

 

 자신의 직업을 꿰뚫는 눈으로 정확하게 전할 기회가 많을까. 많은 사람을 만나는 편이 아니기에 일반화시킬 순 없지만, 자신의 직업의 겉과 속을 드러내 얘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진 못했다. 나의 경우, 아직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정확히 내가 맡은 일에 대해 얘기하라고 하면 대충 얼버무릴 것이다. 음... 지금의 일이 나에게 만족스럽지 않고 원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알기에 언급하고 싶지 않아 하는 나의 마음. (이젠 이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이런 마음뿐 아니더라도 돈 벌기 위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선택한 직업과 이 선택을 묵묵히 책임지며 수행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는 것. 자신의 어깨에 올라간 것들을 짊어지고 있기에 자신의 일을 똑바로 바라보며 속마음을 꺼내는, 직면하기엔 피곤한 일상이지 않을까. 같이 살고 있는 직장인 가족과의 대화 속에서도 충분히 느껴진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 지속되는 나날이기에 곰곰이 자신의 직업을 일을 생각해볼 수 있는 때는 한 번이라도 찾아오지 않을까.

 

책 [직면하는 마음]은 예능 PD인 권성민 작가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의 일상에 대해 자시만의 시각으로 자신만의 글로 드러내 전하는 내용이 주된 책이다. 예능 PD를 이젠 낯설지 않은 존재로 다가오는데, 미디어나 다른 콘텐츠에 많이 등장하기에 이제는 익숙하다. 그렇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익숙한 것이지, 속은 어떤지 알지 못하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 그 속까지 권성민 작가는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알지 못한 면을 발견하게 되었다. 특히나 PD 자체가 시스템이라는 것, 자신의 작품이 대중에게 인정받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 예능 PD로서 만든 작품이 선을 잘 타야 한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 PD의 속이었다. 이러한 점을 권성민 작가는 어떤 부정, 긍정에 치우치지도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직업인 PD를 바라보며 글을 기록했다는 것이 그의 글을 읽으며 제일 많이 느껴졌다. 그만큼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마음이 있다는 것, 애정이든 아님 애증이든 간에. 마음이 있기에 그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 <톡이나 할까?>을 자세히 전하는 3부를 읽으며 그가 얼마나 자신의 프로그램을 얼마나 생각했으며 사랑하는지를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중간마다 웃긴 부분이 있었는데, 방송 은어를 정리해 설명한 챕터였다. 방송계 은어의 뜻이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 정말 진지하게 설명해주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정말 정리할 생각이 있었다는 것이. 그리고 구체적인 상황을 비유로 설명하는 글귀가 나의 웃음 포인트를 자극했달까? 덕분에 진지하게만 흘려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역시, 예능 PD라서 그런 것일까. 아! 정말 마지막으로 그가 만든 프로그램 <톡이나 할까?>에 대한 마음이 크게 느껴져서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조만간 봐야겠다.

 

 

 

#기억에 남는 문장

 

2장, 뭐라도 있으면 발을 디딘다

 

비록 연습장 속 수많은 장면들은 대체로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가고자 했던 장면에 이르기 위해 지난한 과정들을 부대껴 본 사람은 이제 가능성에만 머무르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낸 책은 표지만 보고 상상한 것보다 반드시 더 가치 있는 경험을 선물한다. 자기 두 발로 직접 디뎌본 길은 이제 지도만 봐도 어떤 장면들을 만날지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으니까.

- 끝까지 가본 경험이 바꾸는 것 108p

 

 

아마 지금 당장은 이상적인 환경이 아닐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 시작했다간 안 하는 것만 못한 결과를 낳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례에 비추어 보건대 그런 이상적인 순간은 영영 오지 않는다. 비루하고 궁색하더라도 결과물이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어떻게든 한 번 완성해보면 두 번째는 약간 더 할 만하다. 그때 더 괜찮은 걸 만들면 되지. 그렇게 지금 손에 쥔 것들만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 그래서 뭐라도 남기며 전진하는 것. 그게 이 일이 나에게 알려준 가장 중요한 태도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실체가 있다면 디디고 나아갈 수 있다. 

-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 그다음은? 116p

 

 

세상은 좁지 않다. 내가 모르는 세상은 항상 있다. 삶이 너무 고달프기만 한 것도 문제겠지만, 반대로 너무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만 자꾸 보인다면 한 번쯤 '응?' 하고 고개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고달픈 곳에 머물 때 그 바깥으로는 눈길이 쉬이 가지만, 편안한 곳에서는 내가 편안하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기 쉽다.

- 세상이 좁은 게 아니에요 149p

 

 

꾸준히 하면 는다. 재능이 있든 없든, 변화가 느껴지든 아니든, 그냥 때 되면 하고 하기 싫을 때도 하고 성취감이 없어도 그냥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훌쩍 나아가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꾸준함에는 생각이 필요 없다.

- 인생에는 상수가 필요하다 160p

 

 

변수로 가득 찬 세계. 그 어떤 것도 상수가 아닌 세계다. 대중 콘텐츠의 제작만 그러하겠는가.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직업인들의 세계란 다들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변수로만 이루어진 수학 문제에는 답이 없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물음표로만 채워진 삶은 너무 막막하지 않나. 그게 꼭 정답은 아닐지언정 그래도 기댈 수 있는 답안 몇 가지는 있어야 숨통이 트인다. 변수로 가득 찬 세계를 계속 헤쳐 나가려면 발 디딜 수 있는 단순한 상수 몇 개 정도는 쟁여두자. 고민 없이 먹는 방울토마토, 생각 없이 꾸준할 뿐인 필라테스 같은 것들. 인생에는 상수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

- 인생에는 상수가 필요하다 1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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