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창시절 국어 과목 수록 글이었던가. 동, 서양 간의 간극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로 폭포와 분수를 접했다. 중력에 이끌려 고대로 낙하하는 폭포가 자연미를 의미한다면 물을 거꾸로 끌어 올려 뿜어대는 분수는 인공미의 절정을 보여준다는 식의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익숙함과 낯섦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평소 접할 기회가 드문 서양식 정원에 대한 관심이나 선호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인류가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의 응집 같아 보이기도 하고, 문명 진보의 상징인양 여겨지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활용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