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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도서]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류쉬안 저/원녕경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이름을 보니 중국인이다. 이력은 그가 미국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보여주었다. 아니, 자기계발서적이 서양만의 전유물일 거라는 생각은 그릇된 것이겠지.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 거주하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꿈꾸기 마련이니까. 책 제목에 이끌렸다. 성숙한 어른이라. 예전에는 스무 살이 되면 자연스레 모든 걸 이루게 될 줄로만 알았다. 없던 독립심이 저절로 생기고, 못 사귀던 친구나 애인도 내 의지대로 만들 수 있고. 좋은 직장에 취업해 늘 자신감을 갖고 일하고. 내 안의 불안 또한 그렇게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했다. 철없는 바람이었다는 사실은 금방 드러났다. 오히려 어른답지 않은 어른이 나를 비롯하여 내 주변에 널려 있음에 눈 떴다. 아이만도 못한 어른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나를 포함해서 모두가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부터 벗어나질 못했다. 제목을 읽기가 무섭게 ‘습관’이라는 단어에 꽂혔다. 알게 모르게 몸에 배인 무언가. 마음가짐이 습관일 수 있을까. 성숙한 어른의 조건 또한 특정 습관을 만들다 보면 갖출 수 있게 될까. 역시나 관건은 실천이 될 것이다. 숱하게 접해도 결국 나아지지 않던 내 자신. 저자의 주장이 강력하지 못해서 설득을 덜 당했건 내 의지가 박약했건, 독서로부터 배운 건 많았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왠지 이번에도 그러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번 든 책은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각오로 읽기 시작했다.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 책 중 가장 첫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내용은 일명 유리멘탈과의 결별법이었다. 가장 앞이기도 했거니와 내가 지닌 태도 중 진정 고치고 싶은 부분이었는지라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었다. 문득 거대한 질병을 받아들이는 단계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처음에는 전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부정하기에 바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이를 인정하고야 만다. 들끓던 분노나 제어 불능의 좌절감을 서서히 다스릴 수 있게 되고, 마침내 자신과의 화해에 도달하기도 하는데 마음을 다 잡는 방법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약한 부분을 인정하는 일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응시하지 못한 채 약한 부분조차도 강함으로 자꾸만 포장하려 드는 사람이 많은 까닭이다. 하지만 포장은 실체가 아니다. 여전히 난 여리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뒷걸음질을 치니 마음에 안 들 수밖에 없다. 지금 내가 긴장하고 있고, 이와 비슷한 상황에선 자주 주저앉았다는 걸 인정하는 거, 더 나아가 다소 마음에 아니 들지라도 이 또한 내 일부고 마땅히 사랑해주어야 할 내 정체성임을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저자는 보았다. 순간순간 드는 감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타인이 무어라 손가락질하기도 전에 스스로를 비정상이라고 진단하는 경우가 잦은데, 그로 인해 감정을 적기에 배출하지 못하고는 한다. 슬픔을 느끼면 슬플 만하기 때문이고, 화가 난다면 화가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찾아온 우울감이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열등하다거나 부정적이라는 증거일 린 없지만 우리는 곧잘 자신의 감정을 곡해한다. 왜 타인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조차도 스스로에게는 매몰차게 구는 건지.

조금 더 습관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내용도 뒷부분에서는 등장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당연해진 요즘, SNS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다. 차를 타고 이동한다거나 잠깐의 짬이라도 생기면 어김없이 휴대폰에 코를 박고 다른 이들이 올린 사진이나 글을 훑는다. 게시된 무언가가 타인의 진실한 삶을 담고 있진 않음을 잘 알면서도 일명 ‘보여주기’ 권법에 속아 넘어가고는 한다. SNS 상에서 형성된 관계가 무조건 나쁘다고 보아선 안 될 터이나 맺은 모든 관계가 SNS에 기반했다면 어딘가 기이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대면하지 않음으로 인한 무너짐이 코로나 시대인 요즘 매우 심각하다던데 SNS의 창궐(?)도 왠지 비슷한 영향력을 미쳤지 싶다. 폰을 내려두고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보다 더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또한 성숙한 어른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는 글을 읽으며 시대가 왠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걸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해물이 참 많다. 이를 모두 뛰어넘을 수 있다면 진정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겠지. 뼈를 깎는 고통까지 감당할 자신은 없고, 꼭 그렇게 비장해야만 되는 것도 아닐 거다. 표지에 적혀 있듯이 ‘매일 3분’ 습관을 매만지는 노력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라면 고작 3분이라 하여도 쉽진 않겠지만.

금방 읽을 줄 알았으나 꽤 시일이 걸렸다. 아무래도 성숙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의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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