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화학 물질없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인류는 화학 물질이 주는 편리함에
취해 정작 그에 따른 위험성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물건을 사고 받는 영수증
한 장에서도 화학 물질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영수증에 들어있는
'비스페놀A'의 양은 적지 않다고 한다.
미국 환경 단체 EWG에 따르면,
영수증 한 장에 들어 있는 비스페놀A의
양은 캔 음료나 젖병에서 나오는 양보다
무려 수백 배나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루에 많은 양의 영수증을
만지는 계산원은 물론이고, 그것을 받는
소비자 역시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계산원의 장갑 착용이 의무화되거나,
영수증을 다른 방식으로 발급하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종이도 절약하고
서로의 건강도 지킬 수 있게 말이다.
또 프탈레이트와 같은 환경호르몬은
아이의 면역력과 성장 발육 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아이가 먹고 접하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처음 들어보는 화학 용어가 많았지만,
그래도 책의 내용은 술술 읽혔다.
뉴스에서 접한 사건들도 있었고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화학 물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화학 물질을 쓰지 않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대물림되어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기 전,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그래도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갈수록 내가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의 맺음말처럼 나에게도
불편을 선택하는 용기가 꼭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