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다에게 엄마는 아픔이었다. 아픈 줄도 모르고 열심히 일만 하던 엄마, 그런 엄마를 아끼기에 더 열심히 일하는 아빠 덕에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날도 드물 정도로 루다네 가족은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왔다.
★엄마는 슈크림을 좋아했다. 슈크림을 먹으면 행복해져.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슈크림 타임'을 가지면 화도 걱정도 다 달콤함 속에 녹아서 사라지는 것 같아." (P.82~3)
엄마와 루다가 자주 가지던 슈크림 타임을 아빠와도 공유하고 싶어 했던 엄마는 결국 그것을 함께하기도 전에 엄마는 떠나버렸다. 루다에게 슈크림 빵은 어떤 존재일까.
★"안다녀요, 이딴 학교!" (P.28)
오로지 자기 기준으로만 아이들을 판단하는 학부쌤의 오해로, 루다는 안 그래도 은따중인 학교를 떠나고 싶어 했다. 학교를 놓고 싶을 만큼 루다는 아프고 힘들었다. 그런 루다에게 차라리 쉼터와 편의점은 말 그대로 '쉼' 이었다.
어느 날 아빠가 늘 끓여주던 토마토 된장국을 인스턴트로 만들어 편의점 할아버지께 대접한 루다. 말없이 드시던 할아버지는 루다에게 '이서우'를 아느냐고 여쭤보셨고,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할아버지는 "이서우가 해주었던 음식"만 기억한다며 편의점 음식을 섞어 만든 짭조름하고 후루룩 잘 넘어가고 김칠맛 나는 음식을 만들었던 '이서우'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루다는 '이서우'를 찾기 위해 편의점 음식을 조합하는 요리 레시피를 찾는 '편의점 레시피 대회'를 열게 되고, 그렇게 응모된 레시피 중 이서우라는 이름을 찾아 하나하나 초대해 요리를 맛보게 되는데.....
■세 사람의 이서우에게는 어떤 사연들이 존재할까?
■루다는 아빠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집으로 돌아갈까?
■할아버지는 그렇게 찾고 싶던 '이서우'를 찾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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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맞을 때에도 운 적이 없던 남자애는 그때 알았다. 사실은 쭉 울고 싶었다는 것을. 하지만 울어도 달래 줄 사람이 없으니까, 그럼 계속 울게 될 것 같아서 울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P.182)
루다는 아빠에 대해 너무 몰랐다. 아빠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빠의 진심도 몰랐다. 엄마가 떠나고 난 뒤 아빠의 마음을 헤아릴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빠의 진심과 마음을 느낀 후 먹먹해져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루다와 루다 아빠가 세상의 그 어느 가족보다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 나는 편의점 통유리 창 너머로 보이는 가로등이 꼭 별 같다고 생각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 슈크림 나무에 달면 크리스마스트리 위 별처럼 반짝반짝 빛날 터였다. (P.186)
하나하나 사연이 담긴 편의점 레시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가족에 대한 마음과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에 큰 감동받았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이렇게 마음을 나누고 따스함을 주는 공간이 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다.
글 속에 보인 자신의 잘못을 잘못인 줄 모르던 학부쌤의 이야기도 너무 인상 깊었다. 과연 나만의 잣대로 기준으로 들이대는 그 삶은 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음식이 무엇인들 어떠랴, 어디에서 먹는들 어떠랴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도 소중하고 감사한 행복인 것을 모두가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