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니모는 애들에게는 재미, 저에게는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 숙제같은 책이었습니다. 이유는 다름아닌 아직 우리아이들이 조금 어리다는 것. 물론 영어 전집도 엄청 인기가 많은 책인데 아마도 서양에서는 한두살 더일찍부터 읽을 책 같습니다.
친구중에 아이들을 일찍 낳은 아이가 있어, 진작부터 선물받은 제로니모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미 유투브를 통해 몇편 감상도 했고요. 4학년 아이가 교회에서 읽고 있는 것을 보기도 보았고 기꺼이 빌려줘서 집에 가져오기도 했었습니다.
요즘 저희 큰애는 드디어! 그림책을 지나서 얼리챕터북 같은 (그러니까 딱 이런 제로니모 같은) 문고판 시리즈에 두 세권 눈을 떠갑니다. 호기심 대장 헨리, 달콩이네 떡집을 읽고 있습니다. 평소에 집에서 푹 빠져 읽을정도까진 아니고요, 시간을 너무 잡아 먹으니까요(그아이 기준에. 다른거 놀꺼가 많아서) 지하철 한번 타면 지루하니까 그때를 이용해서 읽습니다.
제로니모를 영어판으로 먼저 접했던 우리는 그 얇기와 이 한국판의 두께가 놀라울 뿐입니다. 한국판은 글자 크기가 더 커서 아이들이 보기 편한것 같아요. 당연히 종이 두께 질도 고급지고요.
제로니모는 글자가 살아있는 폰트라 너무 좋아요. 으아악! 하는 그런 의성어나 강조할만한 단어들이 얼마나 알록달록한지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용도 중학생이 볼거같은 아르센 뤼팽이나 셜록 홈즈 같은 것의 좀 순화판이고 일본작품으로 따지면 엉덩이탐정보다는 좀더 짜임새있는 것같아요. 여왕님, 마법사등이 등장해서 나니아 연대기같은 느낌도 들고요, 다만 등장인물이 생쥐라서 또 한단계 친숙해지고요. 아무튼 큰애가 책에 집중하고 빠져드는 모습을 감상하는 제가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