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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에서 이 책 소개를 읽고는 내 이야기다 싶어서 얼른 읽고 싶어져서 당장 주문해서 몇시간 만에 읽었다.

 

왜냐구? 닥터 프루니에는 나랑 너무나도 많이 닮아있어서.

물론 이 이야기의 대부분은 닥터 프루니에가 심각한 알콜 중독이어서 생긴 이야기 이므로 그 점에서는 나와는 너무나 다르지만.

 

나는 알콜 중독은 아니고

사실 술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같은 의사이고

집 밖에서는 유머가 넘치고

따듯하고 (낯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많은 환자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는 편이다) 

돈에 초연할 수는 없으나 돈에 초연하고자 노력하고

가난한 환자들 편에 서고자 노력하고

프루니에가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듯이 나도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 독재정권 하에서 대학을 다닐 시절에는 저항도 해 보았고

프루니에가 최우수상 동판을 집앞에 걸어놓았듯이

나도 대학 최우수 졸업 표창장을 집 장식장에 전시해 놓았고 (프루니에의 아이들은 그 최우수 동판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오히려 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등등....

 

또한

나 역시 프루니에처럼 식구들에게 잔인하게 굴지는 않으나

가장 사랑해야할 식구들에게는

바깥에서 만큼은 친절하지 않기도하고,

유머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아이들에게 가끔은 다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기도 하고-아마 많은 아버지들이 그러하겠지만-

그래서 아이들이나 아이들 엄마가

바깥에서 듣던 나의 평판과 실제 집에서 보는 내가 좀 다르다 는 이야기도 하기도 하고...

 

읽으면서

아!

내가 바로 이 닥터프루니에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아팠고

나로 인해서 상처받았을 아이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프루니에가 죽던 때 이 아이가 열 다섯살이었는데

내 아들이 지금 그 나이네.

이 책을 지금 이 시점에 내가 읽게 된 것이 무척이나 다행으로 생각하고

내 아이가 나중에 아빠를 기억하면서

적어도 지킬박사와 하이드까지는 아니더라도

바깥에서는 친절했으나

식구들에게는 그만큼 친절하지 않았던 아빠로 기억되지않도록

지금부터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책에서 읽었듯이

"모든 부모는 자식들에게 상처를 남긴다" 고 하는데

그 상처가 깊지 않기를

그래서 상흔이 남지 않기를

지금부터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무척이나 가슴아픈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러나 그 유머로 인해 더욱 가슴저린 이야기....

특히 책 마지막에

닥터 프루니에가 어린 아들을 옆에 끼고 책을 읽는 사진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좋은 아빠는 어디로 갔을까? 하는 저자의 물음이 생각나면서

나는 좋은 아빠인가 한번 되물어보고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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