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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편러 일기

[도서] 프로불편러 일기

위근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3점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 우선 나는 프로불편러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상황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직접 프로불편러라고 자조하는 식의 어투 말고 진짜로 막 '맘충'같이 혐오의 말투로 내뱉는 말들. 상식적으로 버젓이 출간된 책이 후자의 경우일 리는 없었고. 그렇지만 요즘은 비상식적인 일이 너무 많은걸...

전자책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 도서관에서 읽다가 이런 책은 형광펜 쭉 그어가면서 메모 잔뜩 하고 읽는 편이라 이북을 사려했으나 출간되지 않아서 fail... 그래서 그냥 그대로 빌려와서 노트북 켰다 읽으면서 바로 적어야지. 근데 이거 왼쪽정렬이라 너무 슬프다 양쪽정렬 아닌거 너무 불편...해.......



나는 여전히, 권력에 기댄 어느 한쪽의 명백한 무례함과 폭력에 대해

왜 소통과 이해씩이나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개저씨'라는 말이 싫어요? 中


똑같은 상황이더라도 비난의 손가락은 대개 약자를 향한다. 싸움판을 멀리서 방관하던 사람들이, 혹은 권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혼란스러움을 덮을 때 사용하는 말이 아니던가. '그러지 말고, 사이 좋게들 지내.' 초등학생 때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괴롭혀 선생님을 찾아가면 듣던 말일 수도 있다. 'ㅇㅇ이가 너를 좋아해서 그래. 사이 좋게 지내.'

사실 초등학교 교실 안에서의 권력 차이는 사회에서의 그것보다는 훨씬 덜하다고는 할 수 있겠으나... 근데 그 시절 그 나이의 남자 초등학생들은 왜이렇게 남 속옷 보는걸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여자애들 아이스께끼하는 것도 그렇고 자기들끼리도 바지벗기고 논다. 다만 여기에서는 권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나는 한번도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남자애가 바지가 벗겨지는 것은 목격한 적이 없다. 볼때마다 매번 바닥에 나뒹구는 애는 정해져있다.

그러나 뭐 어쩌겠어? '조용하고 편안히' 살려면 '사이좋게' 지내야지.



타의에 의해 자기실현의 자유를 빼앗긴 이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마치 그들의 자율적인 행동처럼 말하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달관을 강요당하는 청춘으로 산다는 것 中


멀푸봄은 다음 웹툰은 잘 안 찾아봄에도 챙겨봤던 작품인데(현재 시즌2까지 봤다), 작가님처럼 나또한 이 작품을 좋아한다 여태껏 본 수많은 웹툰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달관세대'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신문을 잘 안 읽는 탓이야... 반성)


달관세대

취업시장 신조어로 높은청년 실업률로 무기력해진 청년세대를 가리킴.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미 좌절한 청년들이 희망도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진 모습을 비유한 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 상식사전


아마 현 세대의 청년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 중 하나가 '요즘 애들은 너무 나약해'라는 말일 것이다. 성적, 취업, 인간관계 등을 비관하며 생을 스스로 마감한 젊은 영혼들에게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산 어른들이 던지는 말이 어찌 그런 못마땅함을 가득 담은 말일 수 있는가.

기성세대들이 현 젊은이들에게 자꾸만 '의지박약'이라며 몰아세우는 것은 글쎄, 어쩌면 방어기재로 먼저 '선빵'을 날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사회가 기형적이라는 말이 자신들을 탓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이 현재보다 혜택을 받았던 세대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합리적 소통능력이 아닌 지적 우월함에 방점이 찍히는 순간 

'뇌섹남'의 개념은 그대로 개저씨'의 영역으로 전이된다.

'뇌섹남' 같은 소리 하고 있네 中


이 부분에서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다. 뇌가 섹시하다는 건 단순히 많은 지식을 갖고 그걸 주렁주렁 전시해서가 아닌데 요즘들어 정말 '뇌섹남'이라는 걸 '아주 똑똑하고 아는 게 많은 남자'의 의미로 쓰이는 것 같다. 그게 그 의미에서 비롯된 거였으면 한국 남자들은 전부 저학력에 멍청이라 평균수준의 대화도 못하니 뇌섹남이란 말이 탄생한 게 되어버리잖아.. 소위 말하는 '개저씨'들과 대화하기가 싫은 건 그들의 지적 능력보다는 '대화 예의'에 관한 게 크다. 맨스플레인을 실천하며 입을 계속해서 다물지 않는 순간 차라리 눈을 감고 19단이나 외우는 편이 백만배는 이롭겠다는 생각이 든다.

'뇌섹남'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사람은 타일러 정도인데, 사람 생각 다 다를 것 없다 저자 역시 '이번 주에도 타일러는 살아남았습니다'라는 파트에서 그의 얘기를 말하는데, '틀린 질문에선 절대 옳은 대답이 나올 수 없다'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다.



이밖에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배울 이야기들이 많았다. 근데 이거 2월에 임시저장한 글이던데 왜 아직도 안 올리고 있었지 아마 적으면서 읽다가 그냥 쭉 읽었던 것 같다.

잘못된 것들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면 프로불편러가 되어버리는 세상이다. 거 좀 불편해하면 어떱니까 누가보면 내가 잘못한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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