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인 도로의 첫 번째 수록 작품이었던 증기사화는 증기라는 기술이 조선에 들어왔음에도 큰 틀에 놓고 보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답을 해주는 작품이라고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에서 기득권층은 증기라는 기술에 의하여 자신들의 포지션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만 주목하여 이를 배척하려고만 하고 있으며, 임금이라는 작자는 증기를 기술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를 이용하여 양 세력 간의 균형을 맞추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