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인 도로의 첫 번째 수록작이었던 정명섭 작가의 증기사화가 증기라는 기술에 대한 조선의 지배층들의 시선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었다고 한다면, 기기인 도로의 두 번째 수록작인 박애진 작가의 군자의 길은 백성들의 삶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었던 증기라는 기술이 조선에 유입되었음에도 어떠한 연유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는 여전히 그대로였던가에 대한 대답을 조선시대의 엄격한 신분제 때문이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는 작품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