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이야기들에서 조선에 증기 기술이 들어오게 되면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러한 기술들이 활용은 되고 있었다고 한다면, 기기인 도로의 세 번째 수록작인 김이환 작가의 박씨부인전은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증기 기술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을 받게 되는 상황을 상정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박씨부인전에서는 증기의 사용에 따른 기술 발전 때문에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릴 것을 걱정하고 있는 지배층 인사들에 의하여 증기의 활용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눈을 피하여 증기 기술을 사용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박씨 부인과 이시백의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