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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시대

[도서] 혁명의 시대

에릭 홉스봄 저/정도영,차명수 공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혁명의 시대/에릭 홉스봄/정도영, 차명수/한길사/1998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다 읽고 득이양양하여 도전하게 된 에릭 홉스봄의 시대 시리즈, 그 첫번째 혁명의 시대입니다. 사실 지금 돌이켜 보면 프랑스 혁명은 어쩌면 파리 혁명일 뿐이고(왕의 목이 단두대에서 떨어지고 수만명의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그건 파리에서 벗어난 곳에서 사는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일들이었으니까요) 산업혁명으로 기술이니 과학이니 도시화 등등을 운운하지만 그래도 아직 이제 걸음마를 뗀 영국을 제외하고는 아니 영국조차도 농업이 중심인 사회였으니 과연 그 당시에 사람들이 그때 일어났던 일이 이렇게 오랫동안 후세 사람들이 기억하고 공부하고 파헤치는 일이 될 줄 짐작이나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굳이 에릭 홉스봄이 강조해서 이렇게 두꺼운 책을 내지 않았다고 해도 1780년대에서 1840년대까지는 그 어떤 시대와도 달랐으며 (물론 그렇게 달라지기 시작한 이유는 그 이전 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야겠지만. 예를 들면 인쇄술의 발전이라든가... 르네상스 라든가... 계몽주의 사조라든가...  ) 너무나 달랐기 때문에 프랑스 혁명의 경우는 오히려 반동으로 돌아서는 퇴조를 겪기도 했고, 그 혁명의 영향이 이웃한 여러 유럽국가에 영향을 주어 비숫한 사태를 만들어 냈지만 더욱 강한 반동으로 짓밟히기도 했죠. 그 과정에서 국지적인 전쟁도 끊이지 않았고 말입니다.

비록 일견 실패한 듯 보였지만 그 반동은 결국 또 하나의 혁명으로 다시금 야금야금 전진하기 시작했으니, 바로 산업혁명입니다. 사실 영국의 산업혁명은 과학의 발달이라기 보다는 기술의 발전, 기술자들의 삽질정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이라고는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에서 고리타분한 학문을 가르치는 것을 제외하고는 없었던, 학자의 층이나 교육 자체로 보나 프랑스 보다 훨씬 뒤쳐져있었던 영국이 어쩌다가 산업혁명을 일으키게 되었는지는 사실 미스테리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고상한 연구니 실험이니 이런 거 필요 없이 장인들의 삽질정신이 크게 발휘되었죠. 이론은 필요 없고 해보니까 되더라! 이게 더 먹혔던 영국에서 소규모의 가내면직수공업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이 이렇게 폭발적인 결과를 이룰 거라고는 글쎄요, 당시 영국도 몰랐던 사실이 아닐까요. 물론 영국은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명목하에 일어나 인클로저 운동으로 중세 시대 부터 이어져온 관용적인 농촌 소작생활이나 자작농 생활이 무너짐으로 인해 도시로 노동인구가 집중되어 있었기에 이러한 노동집약적 단순 기계공장이 발달할 만한 상황이었죠. 국제무역의 중심지로서의 런던. 식민지를 다스렸던 런던 그리고 그리고 무역 뿐 아니라 실질 소비와 생산을 함께 할 수 있었던 런던이였기에 그만한 조건이 어느 나라보다 일찍 갖추어져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지요.  물론 이때부터 엄청난 노동빈민이 발생하긴 했지만요.

어쨌거나 산업혁명은 지주도 농민도 아닌 새로운 직업군 기업가, 자본가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점차 더많은 수의 전문직, 더 많은 수의 관료들, 그리고 더 많은 수의 서비스직을 만들어내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계급을 출현시켰고, 이들이 교육받은 사람으로서 사회에 두각을 드러내게 됩니다. 권리를 가지는 층이 더 많아 지게 되었고, 따라서 점진적으로 프랑스 혁명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된 셈이지요. 이데올로기적으로는 종교가 과학에 점차 자리를 빼앗기고, 위대한 거장들의 시대에서 낭만적이지 않은 낭만주의 시대로 넘어가게 되었죠.

홉스봄은 엄청난 다독가에, 연구가임에 틀림 없습니다. 언급하고 있는 자료는 역사, 경제, 문화, 사회, 과학, 문예에 이르기 까지 방대하기 그지 없고 항상 중간중간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과장해서는 안된다... 혹은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해서 예단을 금하고 있습니다. 엄격하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은 대학자의 면모가 느껴지더군요. 이야기는 다음, 자본의 시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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