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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크닝

[도서] 어웨이크닝

임완수,한기호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흔히들 기술의 발전은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회를 단절한다고들 말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며 SNS, 스낵컬쳐, 데이팅앱 등이 유행하는 현상은 이와 같은 말을 증명해주는 듯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웃들과의 대화가 끊어지는 대신 인스타그램 팔로워에게 '좋아요'를 받으며 인간관계가 피상적으로 변했다고들 말이다.

 

그러나 기술은 정말 인간과 인간 사이의 단절에서만 기능할까? 사실 기술은 가치중립적이다. 기술은 중립적으로 존재하지만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기술은 인간 관계를 단절시키기도 하고, 반대로 연결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기술에 접근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커뮤니티 매핑'이라는 기술을 토대로 한 사례들을 열거하고 그 기술이 지켜내고자 하는 가치를 드러낸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리는 커뮤니티 매핑만이 인간과 지역사회의 유대를 강화하는 유일한 기술은 아님을 상기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커뮤니티 매핑 또한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그 기술 자체만으로는 '가치중립적'이다. 언제든지 상업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인터뷰로 구성된 글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책을 읽다보면 왜 인터뷰 형식으로 엮을 수밖에 없었는지 납득할 수밖에 없다. 커뮤니티 매핑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그 이름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기술이 아니다. 최근 대중적으로 알려진 기술에는 메타버스가 있는데, 커뮤니티 매핑은 기술에 지대한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은 낯선 개념이다. 따라서 이 책은 좀 더 친숙한 접근을 위해 해당 개념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정의하고 도입한 저자의 입을 빌리고 있다. 

 

"커뮤니티 매핑은 지도에 여러 명이 그냥 점을 찍어서 데이터를 올리고 그 데이터를 공적으로 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교육과 역량 강화가 일어나야 진정한 커맵이라고 할 수 있죠." 212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해도 공감과 창의력으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시민의 힘을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법이지요. 이러한 까닭에 미래 사회에서는 배려심과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이 개인의 경쟁력이 되리라 봅니다." 225

 

 

커뮤니티 매핑 기술은 앞서 언급했듯, 기술 자체가 낯설지는 않다. 아주 넓은 의미에서 봤을 때 '공유 경제' 앱으로 대표되는 우버나 쏘카, 에어비앤비도 커뮤니티 매핑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커뮤니티 매핑을 쉽게 요약하자면, (저자의 생각과는 다소 다를지 모른다) 지역사회의 일원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술 자체만으로는 공유경제처럼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도, 이 책의 저자처럼 비영리적이고 사회적인 목적 하에 지역 사회인들의 편의성을 도모하는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커뮤니티 매핑 기술을 '사회적, 비영리적 활동'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보여주는 다양한 국내외 사례들도 비영리적 목적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커뮤니팅 매핑 기술이 지역 사회의 올바른 방향으로의 발전에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책에서 소개되는 커뮤니티 매핑 기술 활용의 예시는 다양하지만, 몇 가지만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미세먼지 지도 

2) 독립운동 순롓길 '역사길모이'

3) 미국 : 허리케인 당시 인근 주유소 기름 재고 보유 현황 

4) 코로나 19 마스크 시민지도 

5) 서울 화장실 지도 

 

저자의 인터뷰 형식인 만큼, 해당 사례들이 심도있게 다루어지지 않지만 아이디어의 발상, 전반적인 진행 상황과 파급 효과 등은 충분히 접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을 접하면서 최근 구글 맵을 통해 트위터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했던 '예스키즈존' (노키즈존으로 불편함을 겪는 부모를 위한 커뮤니티 매핑)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커뮤니티 매핑은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목적성과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가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새삼 떠올렸다. 당시 예스키즈존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노키즈존으로 불편함을 겪는 / 거절의 경험을 겪는 아동과 부모들이 현실적인 불편함과 사회적 시선, 아동 친화적이지 육아 환경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활동은 노키즈존 이슈가 SNS 커뮤니티 안에서 공유되는 것을 넘어 자연스럽게 사회적 이슈화하는 데에 분명히 도움이 됐다. 각종 TV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도 노키즈존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던 걸 보면 말이다. 

 

이렇듯 책은 '기술을 사용하는 목적', 그리고 '가치' 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커뮤니티 매핑 기술의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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