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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시대

[도서] 고립의 시대

노리나 허츠 저/홍정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단연코 올해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이다. 주변인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책을 추천하고 다녔을 정도였다.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작가인 노리나 허츠는 <고립의 시대>에서 경제학을 넘어선 인문학적, 사회적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 책은 시대의 자화상이다. 외로운 시대, 고립된 시대에 대한 자화상이자 경고이다. 작가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비전까지 제공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새 어떤 사람들은 '고립의 시대'를 벗어나기 위해, 고립을 해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인류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자극한다.

 

도입부부터 책은 고립의 경제적 대가에 대해 말하며 우리가 자의든, 타의든 고립의 시대를 살며 지불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희생하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바이러스에 의해, 국가에 의해, 파편화된 사회로 인해 고립되며 무엇을 빼앗기고 있는가? 작가는 우리가 잃는 것이 단순한 심리적 안정성이나 친구 뿐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건강", "우리의 미래"를 담보로 고립되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이미 각종 서적들에서 외로움이라는 심리적 상태가 건강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 논의된 바 있다. 특히 이 분야의 걸작인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라는 서적은 저명한 공중보건학자에 의해 쓰인 글이다. 구체적인 통계 수치와 질병 목록은 우리가 '외로움'의 문제를 축소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 문제가 심화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작가는 '1시간에 40달러를 주고 친구를 사는' 사회에서 우리는 공동체의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록 그것이 다소 귀찮고, 단기적으로는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말이다. 놀라운 사실은, 사실 그런 비용이 우리가 얻을 효용에 비해서는 크지도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어서오세요, 스타벅스입니다' 라는 형식적 인사만 주고 받아도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며, 실제로 심박수가 감소하는 안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책에 따르면 동네 상점의 직원과 주고받는 인사, 형식적인 문구들도 신체적 안정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한 '대화'가 길수록, 개인적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크다.

 

게다가 놀랍게도 우리는 기계로부터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데, 공포 영화를 볼 때 '사람이 아닌 철제 기계 팔'이 우리 어깨를 토닥이기만 해도 우리의 심박수나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는다. 이토록 인간은 조금이나마 '사회적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며, 건강의 이점까지 얻을 수 있다. 

 

요즘 사회는 자꾸만 분열되는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는 극단적 우파로 불리는 포퓰리스트가 득세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어디까지 계속될지 모르며,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별 것 아닌 것으로도 심각하게 갈등하며, '노키즈존'이라는 해괴한 공간은 사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이 자꾸만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사회는 얼핏 희망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런 사회는 '고립된 사람들'이 전진하고 있는 방향임은 분명하다. 작가는 고립의 시대에서 사람들이 외로움에 절어 '진화적으로 발달한 생존본능'으로 배타적인 공격성을 갖게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외로움을 제거'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사회는 '외로움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찰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는 웰빙 지수를 국가 예산안에 반영하면서 성장을 대변하는 GDP뿐만이 아닌 국민들의 웰빙 지수(성차별, 세대 갈등, 장애인 및 노년층 복지, 교육, 환경 등을 수치화)가 국가 운영의 기틀로 삼도록 했다. 뉴질랜드처럼 급진적이지는 않더라도, 이미 유럽 몇몇 국가에서는 '외로움'을 담당하는 공공부처가 생겨나고 있다. 또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각종 교육 제도 개편도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고립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점차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가 고립의 문제를 보다 정확히 인식하고, 이 문제가 가져오는 '개인적이며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비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때 우리는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차원에서 쓰였다. 고립의 문제를 직시하도록 만드는 책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통찰, 그리고 탄탄한 연구결과와 근거들은 고립의 문제를 낱낱이 해체한다. 그리고 여기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글을 마무리 짓는다. 

 

이 책을 고립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립되어 있으면서 고립에 대해 무지했다.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었으며, 그에 따라 대응이 늦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고립이 가속화된 지금, 우리는 더는 행동을 미룰 수 없다. 고립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더 잘 알아야만 한다. 앞으로도 이 책을 주변인들에게 선물하며 고립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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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moon77

    이 책과 함께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도 읽어봐야겠어요. 리뷰 덕분에 좋은 책 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 북클럽에 있는 책이네요. 바로 담았어요.

    2022.05.25 16:2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thkang1001

    rhkgkt2님! 이주의 우수 리뷰에 선정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립'과 '고독'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유용한 내용의 책을 소개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05.25 20:0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toto

    이번에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격리의 시간과 비대면의 일상을 보냈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저도 예스24 북클럽에 있어서 흥미롭게 읽은 책들 중 한 권이었습니다. 우수리뷰로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2022.05.25 21:09 댓글쓰기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