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의 자극성이란, 대개 만들어진 자극성이거든. 아무리 비극의 장소라고 해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자체가 자극적이기란 쉽지 않지.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에 무슨 자극성이 있겠어? 그런데 이 렘차카를 둘러보니, 아직 므레모사에 살고 있다는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자극적으로 포장할 요령을 익히지 못한 듯해. 이렇게만 해서는 곤란하다는 걸 언젠가 깨닫게 되겠지만. (63~64쪽)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다룬 이야기는 섬뜩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김초엽의 소설에 만난 희망을 이 소설에서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