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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내 맘대로 정하는 한국문학을 정리한다. 읽고 정리한 목록을 살펴보니 정말 너무 적다. 한국문학을 적게 읽었다니. 부끄럽고 싫다. 한국문학을 애정 하는 진정한 독자로 분발해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그냥 좋았던 소설이다. 2019년에 나온 책을 기준했는데 박완서의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예외라 할 수 있다. 기록하는 일의 좋은 점은 나를 볼 수 있다는 일이다. 내가 어떤 소설을 좋아하고 어떤 작가를 기다리는지 말이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다. 여성작가를 선호한다. 점점 더 그쪽으로 향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성이고 여성의 서사에 관심이 많고 여성의 삶을 마주하고 싶으니까. 그렇다고 좋아하는 남성 작가가 없는 건 아니다. 그들의 소설을 기다리고 있다. 선택했다고 해서 모두 좋은 별점을 준 건 아니니, 별점과도 상관없다.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 가장 최근에 만난 김사과의 소설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한다. 황정은의 소설 『디디의 우산』이 빠진 건 제대로 읽지 못해서다. 고백하자면 나는 황정은(소설가와 소설을 동시에)을 정말 좋아한다.


김세희의 소설은 장편과 단편 모두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단편의 호흡이 더 좋았다. 그러니까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고민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발견하는 박완서의 소설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쓸쓸하면서도 따뜻했다.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삶의 발자취를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백수린의 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에서는 엄마와의 관계, 그리고 여성의 삶에 대한 시선이 좋았다. 삼대로 이어지는 여성의 일과 결혼과 육아,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는 이야기. 과하지 않은 백수린의 문장은 일기를 읽는 듯하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은희경의 장편 『빛의 과거』는 역시 은희경이라는 감탄사를 불러온다. 여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그 시대를 읽는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대와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윤이형은 점점 더 좋아하지는 작가다. 『작은마음동호회』는 정말 좋다. 초기에 보여준 소설의 세계와 최근 그의 소설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그러나 결국 그 안에는 연대와 공감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김초엽의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말하고 싶다. 사실 올해의 소설집으로 나는 이 소설을 꼽고 싶다. 2019 오늘의 작가상 수상 소식에 기뻤다. 누구는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첫 소설집이니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SF 장르에 대한 관심을 열어주었고 미래에 대한 환상이 아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더욱 기대가 큰 작가라 할 수 있다.

 

곁에 둔 소설집도 몇 권 있다. 문학상 수상작품집도 좋았다. 최근에 읽으려는 소설집은 이주란의 소설집이다.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만난 단편을 보니 더 끌린다. 내 년에는 진정한 한국문학의 독자가 되고 싶다.

 

 

디디의 우산

황정은 저
창비 | 2019년 01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저
허블 | 2019년 06월

 

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저
문학동네 | 2019년 08월

 

친애하고, 친애하는

백수린 저
현대문학 | 2019년 02월

 

빛의 과거

은희경 저
문학과지성사 | 2019년 08월

 

나의 아름다운 이웃

박완서 저
작가정신 | 2019년 01월

 

가만한 나날

김세희 저
민음사 | 2019년 02월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저
문학동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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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ne518


    요새는 여성 작가가 글을 더 많이 쓰는 것도 같아요 남성 작가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저도 읽은 걸 보면 거의 여성 작가 소설이에요


    희선

    2019.12.08 00:3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자목련

      의도하지 않았는데, 여성 작가의 책을 계속 읽어요.

      2019.12.09 13:11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박완서 작가의 책만 여러 권 읽어보고 다른 작가들 책은 읽어보지를 못 했네요. 이름도 생소한 작가들이 많구요. 제 좁은 독서폭을 느끼게 하는 자목련님 글입니다.

    2019.12.09 09:1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자목련

      다양한 책읽기를 하지 못하는 저의 독서력도 편협합니다. ㅎ 추억책방 님, 즐겁고 따뜻한 한 주 시작하세요^^*

      2019.12.09 13:12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빛의 과거가 가장 훌륭했던 것 같고 김초엽 소설도 좋았습니다 신인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을 잘 쓴 것 같아요 신선한 소재로 말이죠

    2019.12.09 20:2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자목련

      은희경은 언제나 매력적인 작가라는 걸 확인했지요. 말씀처럼 김초엽은 신인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하늘은 잔뜩 흐리지만 맑은 하루 시작하세요^^*

      2019.12.10 09:29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