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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가족 구성원 누군가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일이 오래전 일처럼 여겨진다.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생명이 있는 존재, 살아 움직이는 것에 대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예뻐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여 랜선 이모가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방송을 통해 마주하는 개와 고양이가 주는 위로와 기쁨을 부러워하면서도 내 곁에 그들을 두고 키우고 지켜줘야 한다는 건 힘들 것 같다. 주위 친구들 중에서도 반려견과 살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단하다고 생각할 뿐 실천에 옮기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내게는 반려 식물이 있다. 사실, 반려 식물이라는 말은 선배 언니가 해준 것이다. 작년 여름 찾아온 선배 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거실에 놓인 세 개의 큰 화분에 대해 시선이 옮겨졌다. 사실 이 공간은 내가 매일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서 함께 산다고 할 수도 없지만. 반려 식물이라는 말이 참 좋다. 그들도 나를 반려 사람으로 생각할까. 그랬으면 좋겠다.

 

마주할 때마다 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네는 화분들이다. 제발 잘 자라주길, 매일 눈길을 주지 못하는 나를 용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잎이 마를 때면 괜히 미안해진다. 다른 공간, 다른 이를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를 안타까움. 그러면서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따뜻한 기운이 전해진다. 살아 있다는 것, 움직임을 볼 수 없지만 그들은 움직이고 숨 쉰다. 그 움직임은 잎으로 줄기로 보여준다. 아무도 모르게 성장하는 일이라고 할까.

 

2020년이 되었고 벌써 7일째다. 추위는 조금 천천히 오려는지, 아니면 아예 도착하지 않으려는지 강렬한 추위를 느낄 수 없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우리는 그것을 감지하면서도 온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 가끔씩 궁금하다. 그들은 나를 기다리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식물의 생각은 어떤 빛이며 어떤 모양일까. 햇빛을 향해 몸을 움직이는 식물의 생존방식처럼 내가 향하는 곳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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