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어느 시절의 1월에는 꼭 신춘문예 당선작을 프린트해서 읽었다. 그냥 그러고 싶었던 날들이었다. 새로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가 발표할 소설을 기다렸다. 프린트 잉크를 교체하면서 그런 시간들이 생각났다. 이제 내게서 그런 순간은 사라졌다. 어쩌다 이리 되었을까. 읽는 일에 대한 두려움마저 생겼다. 최근에 읽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고 읽고 있어도 집중할 수가 없다. 벌써 끝냈어야 할 책을 붙잡고 있다. 신형철은 이 소설을 세 번이나 읽었다고 하는데, 나는 끝에 도달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소비한다. 지인에게 추천하면서도 정작 나의 속도는 느리다 못해 멈춤이다. 읽으면서도 좋다는 생각을 하고 그가 왜 세 번 읽었을까 그 마음을 알 것도 같은데 나의 현실은 이렇다. 한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 한 사람의 생을 이해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대해 생각한다. 소설 속 화자와 에메렌츠의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속한다는 게 무엇인지, 그런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감사에 대해서 말이다.

 

새해 인사를 하면서도 우리는 어제와 다른 오늘이 아니라 어제와 닮은 오늘을 살아간다고 말하면서 나이 듦에 대해 서로의 마음을 보탰다. 어떤 리스트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펭수의 결단력과는 다르지만 언제부턴가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러니 어떤 목표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이건 좋을 게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쁠 것도 없다. 겨울비 내리는 화요일, 누군가는 눈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 누군가에 나도 포함된다. 폭설은 아니더라도 새하얀 풍경을 보고 싶다. 그런 풍경은 어떤 평안을 불러오고 그 평안을 통해서 우리는 조금 안도하니까.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은 늘어난다. 1월에는 읽어야 할 책이 많다. 읽고 싶어서 신청한 서평단 책이 많아서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책까지. 아, 과연 1월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도어

서보 머그더 저/김보국 역
프시케의숲 | 2019년 11월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류은숙 저
낮은산 | 2019년 09월

 

만년의 집

강상중 저/노수경 역
사계절 | 2019년 12월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저
문학동네 | 2019년 11월

 

사랑을 위한 되풀이

황인찬 저
창비 | 2019년 11월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