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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사냥

[도서] 백호 사냥

김송순 글/한용욱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접해도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나라를 빼앗기고도 끝나지 않는 삶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 그들에 깃든 이야기들. 아이에게 일제 강점기, 그 치욕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줄 타이밍을 보고 있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좋을까. 낯선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네며 해사한 웃음을 보이는 아이에게 이웃에 살던 어떤 나라가 우리나라를 침입해 많은 것을 빼앗고 인간 이하의 짓들을 했다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고민 끝에 아이와 먼저 동화책으로 읽어보기로 했다. 아이가 너무 슬픈 이야기라고 감상을 이야기하면 슬프도록 참혹한 이야기지만 진짜 있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슬픈 일이고, 침입자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우리는 늘 기억하고 늘 읽어야 한다고 말해줄 것이다.

 

초등고학년추천도서 <백호사냥>은 일제 강점기 시대 만석척식주식회사의 주도로 충청도 농가 180여 호가 만주로 이주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 동화이다. 일본의 계략에 의해 만주로 간 조선 사람들은 이역만리 낯선 타국에서도 고향의 풍습과 문화를 이어나갔다.  모여 사는 '정암촌'에는 이 마을을 수호하는 영물로 알려진 '백호'가 살고 있다. 


 

어느 날, 나무를 하러 산에 오른 주인공 성호와 미선이는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그는 어린 시절 고향에서 알던 형으로 청년이 되어 독립군으로 활동하다 일본군에 쫓기던 중 총에 맞은 거였다. 그를 비밀리에 독립운동지로 돌려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마을 사람들은 일본 순사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그들이 원하던 백호를 사냥하기로 한다. 

 

독립군 찬규의 등장은 마을의 청년들 마음속에 독립운동의 불을 지폈다. 나를 뺏긴 서글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고된 삶 속에서도 마을 사람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고향을 잊지 않고 고향 말과 노래, 이야기, 풍습을 지켜나간다. 


 

고향이 그리울 때는 '아리랑'을 부르고, 방패연과 얼레로 연을 날리고, 척박한 환경이지만 고향에서 하던 것처럼 벼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사람들은 마음을 모아 도랑을 파고 벼농사를 짓는다. "어화럴럴 상사디어 어화럴럴 상사디어..." 만주 벌판에도 그들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초등고학년추천도서 <백호사냥>의 삽화들은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표지에 실린 백호의 늠름하고 용맹한 모습에서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고 일본군과 싸웠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그림을 그리신 한용욱 작가님은 동양화를 전공하셨고 역사와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우리의 옛 정서가 담긴 그림을 그려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신다고. 어린이 역사동화 <백호사냥>은 내용면에서도 훌륭하지만 삽화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깊다. 숱한 시련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았던 우리 민족 안의 힘과,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어린이 역사 소설로 <백호사냥>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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