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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도서]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폴 콘티 저/정지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책 제목을 보고 오래도록 멍하니 앉아 있었다.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애써 억누르고 있던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오를까 무서웠다. 그것을 마주했을 때 과연 나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한동안 '트라우마'라는 단어 자체도 견딜 수 없게 무서웠던 적이 있다. 한 발자국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첫 페이지씩 읽어내렸다. 온 힘을 다해 닫아두려 했던 마음의 빗장을 열고, 책을 펼치듯 내 마음속 상처들을 살펴볼 수 있게 해준 책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를 소개한다.


트라우마란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뇌의 생리와 심리에 변화를 일으키는 감정적 또는 신체적 고통'을 말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트라우마의 습성 탓에 아마도 자신이 트라우마에 잠식된 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안, 우울, 무기력, 좌절감, 자책감, 수치심 등의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힘들다면 트라우마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심리학책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는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삶을 파고들어 인생을 나쁜 방향으로 전복시켜버리는 트라우마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하고,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 삶을 복구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인문학책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의 저자인 폴 콘티는 정신과 의사이며 레이디 가가의 주치의로 유명하다.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선 아티스트 레이디 가가 역시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자신의 건강 문제가 트라우마로 기인했다는 것조차 몰랐던 그녀는 폴 콘티를 만나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수치심이 활동하면 자신에게 믿음을 갖거나, 자신감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행복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가 훨씬 힘들어진다
 p.69


트라우마는 그 누구의 삶이라도 잔혹하게 파괴할 준비가 되어 있다. 트라우마는 그것을 야기한 사건이 무엇이냐에 전혀 상관없이 부정적인 감정의 사이클에 우리를 가두어 버린다. 숙주의 뇌를 조종하다 결국 파멸시켜버리는 기생충처럼 트라우마는 인간의 인지력, 계산력,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마침내는 파괴해버린다.

트라우마로 생기는 가장 끔찍한 여파 중 ‘가림막’이라는 것이 있다. 이 가림막은 트라우마가 도둑질을 하려고 우리 뇌 속에 은밀히 설치하는 것이다. 도둑이 어떤 집 앞에 거대한 벽을 세운 다음 딱 집 앞부분처럼 보이려고 벽에 페인트칠을 했다고 상상해보자. 지나가는 사람들은 벽을 보고 똑같은 집이고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도둑은 실제 집 안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고 벽 뒤에서 은밀히 작전을 수행한다. 트라우마는 도둑이고 가림막은 도둑이 훔치려는 대상 앞에 세우는 벽과 같다.
 p.226


 "나에게 좋은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트라우마가 세우는 인지 가림막탓이다. 인지 가림막이란 우리가 원래 알고 있었던 긍정이나 지식을 막기 위해 트라우마가 사람의 뇌 속에 은밀히 세워놓는 벽으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면 이 인지 가림막을 거둬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심리책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트라우마를 인지하는 것이며,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로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트라우마는 한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타인에게까지 해를 끼치고, 발병 확률은 높지만 치료가 쉽지 않으며, 전염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사회적 차원에서 모두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트라우마에 대해 교육하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의 확립이 시급하다. 어쨌든 지금 당장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란 쉽지 않지만 우리의 현주소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유의미한 일이기에 심리학책를 이 시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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