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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도서] 28

정유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의 소개를 'TV 책방'을 통해 알게 되어 읽어보았다. 지금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기도 하고 역병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재미가 없었다. 읽기 시작한 책이라 중간에서 멈추고 싶지 않아 억지로 읽어야만 했다. 다른 사람에게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전혀 긴장감이 없이 글자만 나열되어 있어 지루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마찬가지로 무서운 전염병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점에서 '페스트'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와 긴박감, 긴장감은 엄청나다. 500쪽이나 되는 분량은 나에게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4, 5일에 걸쳐 다 읽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우연한 기회에 여러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여러 작가 중 머릿속에 남아 있는 사람이 바로 이 정유정 작가이다. 저자가 인간 본성의 '악'에 대해 글을 쓴다는 점이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제목 '28'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28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이 작가 이름 하나만 보고 과감히 선택하여 한 장 한 장 넘겼다. 

처음에는 '썰매 개'에 대해 나와서 '뭐 이래? 왜 개에 대해서 얘기하나?'하며 실망감을 가졌다.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한 것이 실수였나 싶었다. 하지만 이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왜 작가가 '개'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야기는 '개'를 포함하여 '사람' 4, 5명의 관점으로 전개된다. 그래서 좀 더 그들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봐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객관성을 유지하게 해준다.  

중간쯤에는 영화 '감기'에서 대통령이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포격을 하지 않았지만 이 글에서는 전염병을 퍼트리지 않기 위하여 포격을 한다. 1980년 5월 광주에서처럼 군인들이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아대는 장면은 정말 가슴 아팠다. 주인공들 또한 전염병이 퍼진 상황 속에서 하나하나 목숨을 잃어갈 때 정말 '아~!'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개'들이 자기네 동족들을 살리기 위하여 구덩이 속에서 땅을 파는 장면은 정말 가슴 아팠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야기의 전개에 필요했던 '개-링고'와 '사람-기준'의 싸움에서 나는 누구를 응원해야 하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 중의 하나! 지구 생태계의 포식자 '인간'으로서 다른 생명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작가는 주인공의 하나인 '재형'을 인간이 없는 세상으로 보내게 된다.  우리 '사람'이 살기 위하여 다른 생명체를 마구 죽이는 일 말이다. 우리 문화 중의 하나이기도 하는 '개' 먹는 것을 '문화'로서 보지 말고 '생명'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가 노벨 문학상을 탔다는데 이 책도 후보가 되지 않을까싶다. 두 권 다 읽어본 관점으로는 이 책이 훨씬더 재미있다. 나의 예술적 감각이 떨어지는걸까?!  2013년에 이 글이 씌어졌는데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이제 이 작가의 다른 책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요즘 읽었던 책 중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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