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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작성글 3892 그녀들
rladlfeh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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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술술 잘 읽혀서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제목과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38kg 그녀와 92kg 그녀의 이야기이다. 두 여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인류사회에 그러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속에서 겪었던 일들이 생생하게 적혀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뒷 표지를 보고 알았는데 다음 스토리펀딩도 했었다. ‘프롤로그’에 각자 1편, ‘3892그녀들’에 각자9편, ‘에필로그’에 각자 1편, ‘그녀들의 팁’에 각자 1편. 총 24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내가 이런주제의 책은 언제 읽어보겠나 싶어서 선택한 것도 있고 출산후 몸의 회복이 더뎌 속상해하는 아내와 같이 읽기 위해서도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겪어보지 않았던 과소과대체중의 삶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나 역시 그들이 많이 받았던 평범하지만 폭력적인 시선들을 많이 보냈다. 무심코한 생각들과 말들이 그들에게는 비수같았겠구나 반성하게 되었다. 외모에 대한 평가는 나 자신에게만 하는것이 현명하다. 외모 역시 지극히 주관적이고 취향이기 때문에 우열이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외모지상주의는 예나지금이나 마찬가지이고 미래에서도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 스스로 선택하면 된다. 3892그녀들은 포지션을 선택한 후 아주 작은 성공들을 모아 건강을 쟁취했다.
어느 순간부터 운동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나는 운동을 통해 관심을 받고 싶은 모습으로 변했고, 운동은 남과 나를 비교하는 수단이 되었고, 그렇게 내가 ‘내 스스로임’을 놓치는 순간, 행복은 안개처럼 흩어졌다.214쪽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시선’이다. 나에게 향해 있는지 남에게 향해 있는지 먼저 인식해야한다.
당신을 해낼 것이다. 당신은 타인의 인정보다 훨씬 중요한, 당신의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뿌리를 내리는 일이고, 남을 사랑하는 일은 꽃을 피우는 기적이다. 뿌리를 내리지 않고는 기적은 시작도 않는다. 240쪽
이 책은 몸무게를 떠나 다양한 환경 속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3892 그녀들이 겪은 일들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어느누구에게도 다 해당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이야기로 휘리릭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지만 내 삶에 적용하려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외모, 자기계발, 타인의 시선, 여성, 건강 등
생각할 꺼리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