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첫 표지부터 흥겹다. 지금 두 아이와 한 여자와 지내고 있는데 이 험난한 생활에 한 줄기 광명의 순간을 찾는다면 아이의 원초적인 춤을 볼 때와 사랑하는 배우자와 아무 음악 없이 어둠 속에서 춤출 때이다. 아이들이 신나서 춤출 때 나 역시 시공간을 초월하는 느낌으로 같이 춤에 참여하고 배우자와 춤을 출 땐 20살 떨리는 심장으로 수줍은 춤을 춘다. 하루도 춤을 잊은 적 없다는 최보결의 춤 이야기가 책에 한가득 담겨있다. 다양한 계층과 대상과 함께하는 저자의 춤이 궁금해서 책을 잠시 미루고 유튜브로 검색해서 춤을 보았다.
언제인지 지나가는 뉴스에 이러 느낌의 춤 공연이 해외에 초청되었다는 기억 한 조각이 떠올랐다. 그때에도 와! 멋진 공연이다 생각했었다. 잊고 지내다가 책을 통해 이 영상을 찾아보고 있으니 응어리진 마음 일부가 풀어졌다. 나도 이들과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언제 자신의 춤을 잃어버리는 걸까 생각해 보았다. 나보다 멋지다고 비교를 시작하는 순간 자신만의 색과 향과 춤을 잃어가는 것 같다. 그런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결국 본래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것 같다. 그게 성공한 인생이다.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세상 한쪽을 선하게 물들이는 것이다. 최보결은 춤으로 세상을 사람을 치유해 주고 있다. 내가 열심히 참여하는 '평화 활동'에도 춤이 많이 들어있다. 춤은 결국 나에게 집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춤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3장에 '하루 10분, 춤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춤 처방전"'이 내 삶의 어두컴컴히 꺼진 곳에 불을 켜주기 때문이다. 상처도 치유하고, 상처를 공감하고, 불안을 비우고, 자존감을 채워준다. 세로토닌이 팡팡 솟게도 하고, 관계의 기술도 알려준다. 이 매력적인 춤들을 어찌 거부할 수 있을까? 사무실 책상에, 자극적인 스마트폰 콘텐츠에 굳어가는 몸을 춤을 통해 회복하고 건강하게 바꿔보자. 내 몸의 리듬을 찾고, 내 삶의 흥을 찾고,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몸 구석구석을 움직여보면 온 우주에 유일한 나만의 춤이 나올 것이다.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왜냐면 한 줄 읽다가 몸이 움직이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너무 좋다. 모두가 자신의 춤을 찾기를 소망해본다. 그러면 이 지구가 이 우주가 좀 더 평화롭고, 신나고, 따뜻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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