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그녀를 그리다

[도서] 그녀를 그리다

박상천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오랜만에 시집을 다 읽었다. 서평단에서 시집을 읽기는 처음이다. '그녀를 그리다'란 제목을 보고서는  연애의 달달한 시집이겠거니 생각했다. 바쁜 일상으로 시집을 잠시 집 책장에 두었고,  다른 책들을 먼저 읽으며 이 시집을 잠시 잊고 지냈다. 며칠 후 직장에 있는데 아내에게서 최근에 온 시집 읽어봤냐는 톡이 왔다. "아직... 왜??" "아니 너무 슬프고 당신 생각나서 연락했어.."  
그제서야 내가 행복에 겨운 일상을 향유하고 있어서 이 책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나싶었다. 그리곤 아내가 어떤 시에서 내생각이 났을까 궁금해하며 손에 들고 읽기 시작했다. 결국 소설책을 읽듯 시집을 읽어버렸다. 시집을 천천히 읽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떄로는 슬퍼서 빨리 다음시로 넘어갔고, 때로는 절절한 마음 언제 괜찮아 지려나 시인을 응원하는 마음에 다음 시로 넘어갔다. 결혼 3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아내를 떠나보낸 시인은 16년이 지나 이 시집을 냈다. 
시 마지막에 있는 후기를 읽으며 결국 애써 꾹 눌러 참았던 마음이 요동쳤다. 함께한 아내를 보낸다는 것, 없던 사람처럼 산다는 것이 쉬운일이겠는가... 뜨겁던 시절도 있고, 싸우며 헤어질 결심할 시절도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맞춰가며 편안해진 시절도 생겼으리라. 그런데 그 긴세월이 무색하게 갑자기 떠나간 빈자리는 같이 보내온 시절보다 더 많이 허점함을 느끼지 않을까? 같이 있어서 불편함을 몰랐고 서로 얼마나 기대는지 몰랐겠지만 홀로 서보면 삶에 많은 부분을 함께 했다는 사실을 절절히 마주할 것 같다. 
나 역시 이 시를 읽으며 아내가 계속 생각이 났다. 좀 더 잘해주자, 좀 더 이해해주자 마음이 들었고, 그동안 못해준것에 대한 미안함도 올라왔다. 삶의 많은 부분을 나누고 있는 아내를 좀 더 아끼고 존중해야겠다. 
7월 장마가 잠시 떠나가고 찾아 온 폭염, 에어컨 바람에 감사하며 차 안에서 글을 작성하고 있었다. 이 이글거리는 정오에 한몸처럼 꼭붙어 지나가는 연인이 눈에 들어왔다. 좋아보였다. 아내를 만나면 나도 예전처럼 꼭 붙어다녀야겠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