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어른이 되면

[도서] 어른이 되면

장혜영 저/장혜정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우리 모두를 위한 선택

 

장혜영 작가의 어른이 되면이라는 책은 어렸을 때부터 시설에서 자라와야만 했던 발달 장애인 동생과 탈시설해 사회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장혜영 작가가 겪은 일과 겪어야만 했었던 일들을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그대로 담긴 책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과 문제점들에 대해서 더욱 와닿는 책이기도 하다. 비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되돌아 보게 되는 책으로 장애인의 입장 또는 가장 가까이서 장애인을 지켜봐왔던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변화의 시작

동생을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사회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장혜영과 그녀의 동생 장혜정은 순탄치않은 시작을 경험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장애인을 가로막는 사회의 규칙들이 무수하게 있었고, 여전히 차별이나 편견들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언니는 동생에게 새로운 것을 도전시켜주고 싶어 상담으로 갔었던 시설에서 상담 직원이 30살의 장애인 동생에게 어린 아이를 다루는 듯한 표정과 말투 등을 통해 작가는 의구심을 가졌고, 언니 장혜영에게는 장애인 동생을 데리고 함께 사느라 고생이 많다는 말을 하게 된다. 이 부분을 통해 아직도 많은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은 무조건적으로 약하고 불쌍한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고 보살펴 주는 사람들은 무조건 착하고 고생이 많은 사람으로 칭한다. 사람들의 아무렇지 않은 편견 속에서 한편으로 나도 평소에 장애인을 생각하면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혹시나 나도 모르는 사이 차별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닐지 나의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생각까지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배우는 시간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낀다. 시설에서 일생의 반절 이상을 생활해야만 했던 동생 장혜정을 옆에서 살펴보고 배우기도 한다. 작가는 혜정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흔히 '장애인과 함께 일상적인 순간을 보내 본 경험이 별로 없기에 행여 자기가 실수를 저지를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상냥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이 장면을 읽고 나도 복지 시설 봉사를 같을 때나 장애인을 마주 하게 되었을 때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 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 부분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동정과 도와주고 싶어하는 마음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동생 혜정이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들을 표현할 줄 알았고 좋고 싫다는 것을 표현하였다. 장애인은 혼자 힘으로는 무언가를 하기에 큰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고 나를 반성하게 된 부분이었다. 장애인을 대한다고 해서 무엇을 특별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지켜봐 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나서서 도와주지 않아도 그들도 그들 스스로가 결정하고 생활할 줄 알았다. 장애인들은 혼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던 부분이었다.

 

나라를 위한 모두를 위한

이 책의 저자인 언니 장혜영과 동생 장혜정의 사회 생활의 시작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언니 혜영이 동생 혜정과 함께 살아가면서 장애인들이 조금 더 편할만한 시설이나 환경들이 아직까지는 너무 부족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장애인 관련 시설에 대한 내 생각으로는 조금 더 양보하고 조금 더 배려하면은 괜찮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지만 이 책을 통한 사람들의 현실적인 시선에 대해 충격 받은 부분도 있었다. 동생을 탈시설화 시키는 과정에서 나는 과연 장애인 시설이라는 것이 무엇을 하는 곳일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고 시설로 보내지는 많은 장애인들의 생각과 보내는 가족들의 입장이 궁금해졌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존하는 사회제도를 통하고 부모의 의지와 주변 사람들의 침묵 속에 합법적으로격리된 장애인들의 현실을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사회에서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합법적으로사회 밖으로 추방해버릴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보호라는 이름하에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평소에 장애인 시설이라고 하면 장애인 분들을 보호해주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나르리 다른 의미로 생각하게된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태도와 행동, 말을 전체적으로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편견과 행동 속에서 나는 이 사람들과 달랐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사회의 많은 편견과 차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에 대한 성찰과 반성뿐이었다. 또 이 책을 통해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는 장애라는 이유로 서로를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친구. 일상의 존재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하여 관계맺는 것을 배우는 것이 장애인의 인권보호라는 차원에서의 문제가 아닌 인간으로서 비장애인들에게도 마땅히 적용되는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인상깊었던 구절

'자립'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과 보살핌 속에서 세상에 다시 없는 존재로서 '자기다움'을 위한 여행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비장애인이 비장애인을 대하는 특별한 방법이 없듯이 장애인을 대하는 데에도 특별한 주의사항은 필요하지 않다. 혹여 실수를 하게 된다면 사과를 하면 된다. 물론 사과를 받아주는 것은 상대ㅢ 몫이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에 장애와 비장애는 중요한 차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소통하고자하는 열린 마음이다.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