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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2

[도서] 해리 2

공지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해리』1권을 읽으며 허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읽어갈 수록 허구가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 들었다. 『해리』2권을 읽으면서 의심은 확신이 되었고, 그래서 검색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한 기사의 문장을 보게 되었다.

 

"작가 공지영(55)씨가 최근 5년 여의 취재 끝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신작 『해리』를 펴냈다."

(이투데이 / 김소희 기자 / 2018.08.27)

 

확신을 확인하고 난 뒤의『해리』는 더 무겁고, 무섭게 느껴졌다.『해리』는『도가니』와 같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또 한번 들추어낸 작품이다.

 

뉴스텐이라는 인터넷 신문사에 다니는 기자 한이나는 어머니인 오승화 화백의 대장암 수술건으로 고향인 무진에 내려가게된다. 수술 전날 어머니를 병원에 입원 시킨 뒤 이나는 야채죽을 사러 나가다가 한 중년 여성과 마주치게 된다. 중년 여성은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 피켓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무진 교구 백진우 신부를 징계해 주세요.저희 딸이 그 신부 때문에 죽었습니다." (p49)

 

그 피켓 속 이름은 본 이나는 더욱이 깊게 관여하고 싶지 않아 자리를 벗어나려 한다. 그때 중년여성은 이나의 팔을 잡으며 도와달라고 사정하고, 이나는 결국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최별라라고 했고, 백진우 신부 때문에 자신의 딸 김민주가 죽었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이나는 최별라의 호소 속에서 낯익은 이름 석자를 듣게 되는데, 그 이름은 어릴적 친구였던 이해리였다.

 

기자인 한이나는 어느덧 수첩을 꺼내어 백진우, 이해리, 김민주등을 적어가며 사건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사건에 개입하고 보니 백진우 신부는 입으로만 정의를 외치고 뒤에서는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장애인 봉사단체를 내세워 사람들에게 기부금 형식의 돈을 걷어 부를 축적하고 있었으며, 이해리는 장애인 보호시설을 운영하면서, 기부금을 걷어 부를 축적하고, 뒤로는 봉침을 놓아주고 어떤 행위를 통하여 남성들의 약점을 쥐어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사건의 개입이 본격적으로 시작 될 수록 한이나는 '도가니 사건'으로 유명한 서유진 인권센터 센터장과 강철 변호사와 함께 다양한 피해자를 만나게 된다. 양식장을 하던 정성일씨를 비롯하여, 원래 주간 보호센터 주인이었던 채수연씨, 이해리의 전 시누이 송윤희씨, 그리고 하느님의 계시를 진짜 받긴 받는건지 궁금하게 만드는 이수미씨, 햇살 어린이집 원장 송채영씨등 하지만 이 사람들의 일이 해결 되는 것이 아니다. 가을이 깊어 갈  수록 혹시나 하고 서유진과 한이나를 찾아와 하소연 했던 이들은 연락을 끊는다.이 가운데 이수미씨는 갑자기 이 사건에서 손을 때겠다고 하더니 나중에가서는 백진우와 함께 '헤리 센터'를 운영한다.

 

『해리』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1권과 2권 모두 읽고 나서 지금의 느낌은 슬프고 무섭고 화가나고 그러기엔 또 너무 두려운 실체에 대한 느낌만 남았다. 마지막 해리의 죽음도 어딘가 석연치 않았다. 해리는 죽을 이유가 없었다.  또한 이수미는 과연 해리를 비난 할 자격이 있는가? 이수미도 해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이라 생각한다.

 

작가 공지영은 최근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도가니』가 싸움의 과정을 다뤘다면 이번 『해리』는 약자들을 괴롭히는 위선과 거짓말을 탐구했다고 말했다.『도가니』를 영화로만 접하고 도서로는 아직 접하지 않았지만, 『해리』는 정말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심리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읽어야 하는 것 같다.그렇지 않다면 주인공 한이나가 잠시 해리에게 흔들렸던 것처럼, 해리가 안타까워 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필자는 『해리』를 읽어가면서 헤리는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원래 정말 이런 아일까? 그게 가장 궁금했었다. 만약이란 절대 되돌릴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만약에 해리 곁에 정말 단 한 사람이라도 누군가 있었다면 달라질 수 있었을까? 그리고 백진우 신부, 신을 모시는 사람이 신을 모욕하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가 사기꾼임을 인지하기는 할까? 아니면 자신은 정말 선의, 정의를 말하는 올바른 사람이라는 착각 속에 사는 것일까? 궁금해진다.『해리』는 한번 펼치면 덮어내기 어려울 만큼 흡입력이 강한 소설이다.

 

물론 한이나, 서유진, 강철 변호사가 개입했던 하나의 테두리안의 일련의 사건, 그리고 피해자의 일들이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고, 교구는 무책임하며, 목사가 된다는 백진우는 죽은 해리까지 이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결말은 씁쓸하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라면 거짓으로 해피엔딩을 만들어 낼 순 없으니,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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