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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미식가들

[도서] 조선의 미식가들

주영하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다시 리뷰 쓰게 된 이유]

 

리뷰를 다시 쓰고 있다. 며칠 전 올린 리뷰가 등록불가 처리 되었기 때문인데, 나는 왜 등록불가 처리가 되었는지 몰랐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러다 몇몇 글을 읽고 나서야 마이페이지를 통해 등록불가 이유를 알수 있었는데, 내가 등록불가된 이유가 <잘못된 내용 및 편파적인 내용>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명확하게 잘못된 내용이 있다는 것인지, 편파적이란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좀 아쉽다. 쪽지라도 주셨으면하는 마음이 남아서다. (물론 처리를 해야하는 분들 입장에선 어떻게 일일히 알려주느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또 답답해서 끄적거리게 된다.)

 

아무튼, 그랬다면 내가 좀 더 일찍 책을 더 살펴보거나 글을 기분 좋게 수정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으로) 리뷰를 열어보지 않았다면 나는 이 리뷰가 등록불가 되었다는 것 조차 모르고 넘어갔을 뻔했다. (다시 읽어보기로 한걸, 다행으로 생각해야하는 건지..;;)

 

추측하건데, 아마도 잘못된 내용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만약 그것이라면 페이지와 몇 번째 줄에 대한 생각 인지까지 찾을 수 있었다...., 그럼 편파적인 내용 때문인가? 생각하며 다시 읽어보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단 비속어는 쓰지 않았다.) 다만, 가장 알고 싶었고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부분에 대한 실망감으로 비판적인 글을 쓰긴 했으나, '개인적으로 그렇다.'고 글의 말미에 주관적 견해임을 분명히 쓰기도 했다.

 

일전에 쓴 것은 삭제했고, 다시 쓰게 된 리뷰에서는 많은 부분 감정을 배제하고 써보려 한다. 이 리뷰도 등록불가 처리 된다면 해당 리뷰는 그냥 접어두려고 한다.

 

[다시 쓰는 리뷰]

 

내가『조선의 미식가들』을 읽게 된건, 작은 홍보지에서의 출발이었다. 채식과 소식을 하던 영조가 최애하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고추장이란 것. 나는 그 홍보지를 보고 '영조는 왜 고추장을 좋아하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났고, 그 궁금증이 이 도서를 바로 구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선 도서 제목에 있는 미식가란, 미각 기간이 섬세하고 주의력이 있어 맛있는 요리를 자각하며 먹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오늘날 미식가는 음식을 두고 맛을 가려내고 맛이 좋은지 나쁜지 품평을 잘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조선시대 글에는 이러한 의미의 '미식'이나 '미식가'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에 맛을 안다는 뜻의 '지미' 또는 '지미자'라는 말은 나온단다. (왠지, 지미, 지미자가 더 친근감이 든다.;;)

 

나는 구매하자마자 영조와 고추장 편을 먼저 펼쳤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을 가장 먼저 알고 싶은 마음에서 였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영조는 고추장 맛을 보면서 출저를 궁금해 했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는 당파심 때문에 미움을 샀던 조언신의 아들 조종부 집의 고추장이 올라 왔었다. 궁중 약방의 도제조 김약로가 "요즈음도 고추장을 계속 드시옵니까?" 라고 아뢰자 영조는 '그렇다'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지난번에 처음 올라온 고추장은 맛이 대단히 좋았다."

 

"그것은 조종부 집의 것입니다. 다시 올리라고 할까요.?"

 

조언신 뿐만아니라 그의 아들 조종부는 영의정 이천보의 탄핵 상소를 올려 탕평책으로 당파의 색을 옅게 만들려고 애썼던 영조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인물이다.

 

심기를 불편하게 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영조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조종부 집의 고추장 요리법은 숙종 때 어의였던 이시필이 지은 《소문사설》 <식처방>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는데, 이시필은 이 요리법의 이름을 '순창고추장 만드는 법'이라고 적었다고한다.

 

나는 이 글을 보자마자 '순창? 그 순창?!!' 하고 떠올렸지만, 책은 "이시필의 요리법과 오늘 날 고추장으로 이름난 고장 '순창' 의 관련성은 낮아 보인다." 고 말한다.

 

나의 이유 모를 기대감과 달리 책은 왜 관련성이 낮아 보인다고 했을까? 이유는 숙종과 영조 때 문헌  중에서 순창이 고추장으로 유명하다는 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시필이 말했던 순창은 바로 순창 조씨인 조언신의 집을 두고 한말이 아닐까 추정할 뿐이라고 덧붙인다.

 

영조는 고추장을 왜 좋아했을까? 이 물음은 내가 책을 구매하게 만든 질문과 같다. 저자도 이러한 생각이 있었다니 묘한 반가움이 들었다. 하지만 그 반가움은 곧 아쉬움으로 남겨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될 만한 글이나 기록이 없어 이유를 분명히 알기는 어렵다고 서술되어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추장 맛을 좋아한 이유에 있어, 영의정 이광좌, 제조 김상로와의 대화를 통해 영조는 위장장애(구담지환, 담음)로 입맛을 잃으며 생긴 기호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만약, 앓고 있는 질환으로 인해 고추장을 선호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가능성이 사실이라면 어쩐지 좀 슬퍼지려한다.

 

영조와 고추장 편은 가장 흥미를 끈 것이지만 가장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었다.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홍석모와 냉면' 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냉면 국수를 주로 메밀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메밀가루에 전분을 섞으면 반죽이 이내 돌덩이 처럼 단단해져 국수를 뽑으려면 장정이 국수틀에 올라가서 힘깟 눌러야 국수 가락을 낼 수 있었단다. 냉면 이외에도 홍석모는 골동면도 소개하는데, 이 두가지 음식을 소개하면서 "관서의 국수가 가장 훌륭하다."는 말을 작았다고 한다. 여기서 관서는 한반도 서북부 지역 즉, 평안도를 가리킨다. 평안도에서도 특히 평양부가 이미 냉면의 본고장으로 유명했으며 지금도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 글을 보고 나는 평양 냉면을 떠올렸다. 물론 한번도 먹어보진 못했지만, 그런데 책에서는 평안도뿐만 아니라 황해도 역시 냉면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황해도 사람들은 한 겨울에 냉면을 즐겼다는 것이다. 한 겨울에 냉면을 즐겼던 분위기는 당시 메밀을 냉면 국수로 사용했기 때문인듯 하다.

 

이 밖에도 책은 다양한 조선의 음식들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녹여진 내용을 통해, 그때의 음식을 재현해 볼 수도 있다. (모든 내용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요리법이 있기 때문;) 나는 그 중에서도 특히 영조가 좋아하셨다는 고추장 요리법은 잘 적어두었다가 기회가 닿으면 꼭 만들어 보고 싶다.

 

책은 새로은 것을 알게되니 분명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것도 사실이다. 완성된 모양이 누에고치와 닮았다 해서 견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는 '강정'부터, 요리할 때는 아이에게 젖도 먹이지 말라는 이덕무의 행동지침 속 내용들까지 다양한 흥미로움이 책에 남겨져 있지만, 어쨌든 가장 알고 싶던 부분을 속시원히 해결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좀 더 크게 남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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