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누군가는 공감하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누군가는 공감하지 못 할 것이다. "왜 너만 피해자 인 것 처럼 말하느냐"고 할 지도 모른다. 영화는 "여자는 피해자"라고 말하고자 하는게 아닐지도 모르는데..... '김지영은 오빠(대현)도 힘들었겠다.' 라고 말한다.
영화를 보면 여성만을 피해자로 두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느낀 영화는 그랬다. 육아 휴직을 냈던, 지영의 남편 대현의 회사 동료 이야기는 성별을 떠나 현실의 씁쓸함을 말한다.
또한, 지영을 바라보는 대현의 시각 에서도 가장이라는 무게, 책임감 등이 많이 느껴졌고 그래서 더 무겁게 다가 온 영화였다. 다만, 주인공이 김지영이기 때문에 그 부분들이 깊게 그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기 전 보다, 보고 난 후 더욱 혼란스러워 졌다. "왜 이 영화가 페미니즘의 상징이 되어버렸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에서다.
다들 힘들다고해서 내가 덜 힘든게 아니 듯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여자 뿐 아니라 남성도 수 많은 차별을 받는다.
차별은 사회 전반에 깔려있으며, 어떤 논리적인 이유를 된다고 하더라도 차별이 차별 아닌게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영화를 남녀 시각에서 비판적 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냥 김지영은 누군가의 삶이고, 그 삶이 내가 될 수도 있고 내 주변에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특히 김지영과 김지영의 엄마, 지영과 대현, 지영의 쓸쓸함, 지영만의 공허함 그리고 대현의 고뇌.. 이 속에서 나는 참 무겁고 슬프고 아팠다.
특히 김지영이 엄마에게 말 할때, 그로 인해 김지영의 엄마가 지영을 안고 울 때, 대현이 지영에게 이상 증세를 말할 때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영화가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여성 차별 이야기를 하려고 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내가 틀렀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 만큼은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아내인 82년생 김지영을 한 번 이해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