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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도서] 너무 친한 친구들

넬레 노이하우스 저/김진아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2006년 6월 15일 목요일, 크론베르크 오펠 동물원에서 사람의 손이 발견된다. 피해자는 인근 학교 교사이자 도로 확장 건설을 반대하던 환경운동가 '우를리히 파울리'였다.

 

루카스, 스베냐 등 학생들의 칭송을 받던 그 였으나.  성적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파트릭부터 도로 확장을 추진하던 켈크하임 시장 '디트리히 풍케'를 비롯해서 B8심사를 맡은 '노베르트 차샤리아스. 보크 건설사사장 그리고 '슈바르츠, 전부인 마라이케, 콘라디, 지벤리스트' 등 파울리의 죽음을 바라던 이들도 많았다.

 

파울리 죽음에 관한 수사가 진행 될 수록 수상한 사람은 늘어만가고, 그러던 와 중 차샤리아스의 손자 요나스가 자살로 위장되어 숨진채 발견되고 스베냐와 피아는  실종된다.

 

파울리와 요나스는 누가 죽였을까? 스베냐와 피아는 누구에 의해 실종되었을까? 피아 키르히호프는 파울리의 죽음에 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오펠 동물원장 산더와 동물원 실습생이자 재벌가 청년 루카스의 구애를 받으며 객관성을 잃게 되자 보덴슈타인은 피아에게 수사에서 손을 떼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너무 친한 친구들』에서 피아보다도 보덴슈타인에게 더 큰 실망을 했다. 답을 정해 놓고 수사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피아가 아니었다면 보덴슈타인은 저격팀에게 루카스를 쏘도록 명령했을 것이다. 어찌보면 피아가 시간을 끈 틈을 타 이성을 잃은 타렉으로 인해 루카스는 보덴슈타인의 확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후에 피아는 보덴슈타인에게 묻는다. "루카스에게는 뚜렷한 동기가 없는데 왜 루카스를 계속 의심하셨어요.?" 그러자 보덴슈타인은 "느낌이 틀렸던거지"라고 말한다. 그 말이 어쩐지 나는 목에 걸렸다.

 

하지만 실망했다고 해도 보덴슈타인을 욕할 순 없었다. 타렉은 루카스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많은 것들을 증거로 남겨놓았다. 넘쳐나는 증거는 루카스를 가리키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건 요나스의 죽음이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피는 요나스의 것은 아니지만 유전자 감식결과 비슷한 유전자가 나온 것. 하지만 수사 결과 요나스의 가족은 아니었다. 유전자가 비슷한 가족아닌 자의 것, 누구였을까? 수사가 진행되면서 요나스에게는 배다른 형제가 있었고, 그 형제가 타렉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타렉은 언제부터 요나스가 자신의 배다른 형제란 걸 알게 되었을까?

 

『너무 친한 친구들』은 타우누스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다. 첫번때 이야기『사랑받지 못한 여자』보다 어쩐지 더 복잡한 느낌이 든다. 또한 『사랑받지 못한 여자』에서는 남지 않았던 뒤끝, 어떤 찝찝함이 남는다.

 

파울리의 동거인 에스터와 타렉과의 관계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점에서다. 파울리의 집에 불이 났을 때 에스터를 데리러 온 사람은 타렉이었다. 타렉은 파울리를 죽인 범인이기도 하다. 타렉은 파울리의 죽음에 어떤 이익이 있었을까? 사실 타렉에게는 파울리의 죽음에 어떤 이익이라기 보단 실패라는 동기가 있었다. 파울리는 요나스와 타렉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파울리가 그 사실을 요나스나 요나스의 아버지에게 말한다면 자신의 복수는 실패로 돌아갈께 뻔했다. 타렉의 동기에 에스터는 들어가지 않는다. 수사 중인 파울리의 집에 불이 난 것도 에스터의 어떤 물질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일 뿐 타렉과 관련 없어 보인다. 그런데 나는 왜 찝찝함이 남는건지 잘 모르겠다.

 

또한 파울리의 전부인 마라이케와 에스터는 원래 친한 친구였다. 한 사건으로 인해 틀어진 그녀들은 파울리의 죽음이 후 돈문제로 크게 다투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그런데 그 다툼이 쇼였을지도 모른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나온다. 에스터와 마라이케 그 둘에게는 파울리의 죽음은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사랑하는 사람 혹은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어떤 슬픈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그들은 파울리의 무엇을 사랑했던 것일까?

 

뿐만 아니라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 파울리는 왜 루카스와 요나스에게 8만유로 가치의 주식을 물려주었을까.?

 

< 이 책의 밑줄>

 

- 폭력은 절대 해결책이 아닙니다. … 하지만 궁지에 몰린 사람들에게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과거의 죄 때문에 인생을 망치겠다 싶을 때는요.p70

 

- 시선이 화살처럼 등에 꽂히는 느낌이었다. p85

 

- 분노에 사로 잡히면 평소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행동을 하는게 사람이죠.p114

 

-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원하며 기다렸던 일도 정작 현실이 되면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죠.p123

 

- 내 생각에 사람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너무 많이 바라는거야. 많이 바랄 수록 실망이 큰 법이지.p124

 

- 아무리 하찮아보이는 단서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처음 생각과 달리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법이다. p177

 

- 부모에게 자식을 잃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 p185

 

- 나쁜 소식은 항상 빵리 퍼지잖아요. p207

 

- 그녀는 오랫동안 건조한 일상의 쳇바퀴속에서 스스로를 속이며 살았다. 그것이 행복이라고 믿었지만 그건 기만이었다. 아니 그땐 행복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p225

 

- 어린 녀석이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하다니! 그런 아이들은 옳고 그른게 뭔지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타인의 감정을 존중할 줄도 모르고 지켜야 할 법도나 가치도 모르죠. p226

 

- 사건이 잘못된 방향으로 마구 가지를 뻗어나갈 때는 맑은 정신으로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p230

 

- 피아는 보덴슈타인이 여러 사람앞에서 망신을 주지 않고 따로 불러서 지적한 것을 고맙게 생각했다. 그런데도 그의 태도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다. p240

 

- 제가 의심하는 걸 너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일단 단서로 보이는 것은 무조건 의심해봐야 하는게 저희 일입니다. p286

 

- 아이들은 먹을 것과 집만 필요한게 아닙니다. 좋은 옷 입혀서 비싼 사립학교 보낸다고 잘 키우는게 아니에요. p291

 

 - 그런일은 침묵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오히려 나빠질 뿐이죠. 차라리 터놓고 얘기를 하는게 좋아요.p313

 

- 감정은 객관성에 큰 영향을 끼치죠. 노련한 강력계 형사라 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 동정은 감정 중에서도 밀도가 강한 축에 속합니다. p327

 

- 다중 인격이 형성되는 건 어린 시절에 경험한 트라우마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중 인격 장애 환자들 중엔 감정적으로 버림받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 다중 인격은 자기 보호 메커니즘에 의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하나의 인격이 지배하다가 일명 방아쇠 역할을 하는 특수한 사건에 의해 다른 인격이 활성화되죠.… 다중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버림 받는 걸 극도로 두려워합니다. 인간 관계에서 불안정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충동적인 성 활동, 통제를 벗어난 갑작스러운 분노 폭발, 혹은 잠깐씩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p351

 

- 먼지가 빛을 삼켰다. p385

 

- 가졌기 때문에 무의미해지고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탐하게 되는 것이 인간 고유의 심리이면서 인간이 처한 운명적 불행의 씨앗이다. 욕망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을 허탈감을 향해 질주하는 인간은 어리석다. 그러나 그 질주가 내뿜는 반항적 에너지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기도 하다. p413

 

- 욕망이라는 것은 그렇게 사람을 불행하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하는 생의 에너지다. p414 

 

- 이해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욕망은 비틀리고 걷잡을 수 없는 괴물로 변한다. 이해와 인정의 부재는 어쩌면 우리 현실일지도 모른다. p415

 

- 인정이란 그렇게 얻어낸는 것이다.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면서. p415

 

<작가소개>

 

1967년 독일 뭰스터에서 태어난 그녀는 법학, 역사학, 독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 광고회사에서 근무했다. 결혼후 틈틈히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하던 그녀는 자비로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한때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글쓰기를 그저 소일거리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편은 더이상 넬레 노이하우스에게 "내가 소시지 파는 만큼만 책을 팔아봐라."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의 글을 인정해준 것이다. 소시지 공장 사모님에 그칠뻔 했던 그녀는 어렸을때부터 작가를 꿈꾸었다. 현실에 밀려 포기햇다면 우리는 그녀의 작품을 즐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역자는 말한다.

 

그녀는 소시지를 사러 오는 가게의 손님들을 보며 책속에 있다고 상상한다고 한다. 자비 출판을 하며 오랜 시간 꿈을 키워왔던 그녀는 이제 독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 베스트 셀러가 됐다.

 

<책속 용어>

 

<책을 덮으며>

타렉에 관하여 생각해 본다. 소설 속에서 비춰진 타렉은 탐욕적인 인물이다. 타렉은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나스의 아버지 카르스텐 보크는 타렉이 자신의 아들이란걸 몰랐다. 그의 아들이란걸 아는 유일한 사람이 파울리였기 때문이다.

 

만약 타렉이 요나스와 함께 자랐다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환경이 바뀌어도 본성이 쉽게 바뀌지 않는 사람도 많다. 즉 요나스와 함께 부유하게 타렉이 자랐다해도 그의 탐욕은 지금과 같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형사 오스터만은 사건 결과를 토대로 타렉이 카르스텐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보크의 회사를 들어가려 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393페이지에 나온다, 정말 복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은 아들의 마음은 없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건 타렉은 파울리와 요나스를 죽음에 이르게했고, 스베냐, 루카스. 카르스텐 보크, 피아 키르히호프. 그리고 안드레아 아우뮐러까지 위험에 빠트린 인물이다.

 

카르스텐 보크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았고, 산더와 루카스는 누명을 쓸 뻔 했다.  그렇게 볼때 타렉은 단순히 카르스텐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 일을 확대시킨건 아닐 것이다. 그냥 그의 탐욕이 지금을 만든 건 아닐까? 탐욕.. 그건 무엇이길래 한 사람이 누군가를 죽이고 다치게하는 걸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어린시절에 나는 그 말이 100프로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행복을 살만큼 돈은 충분한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누군가는 하루라도 굶지 않는 것이 소원인 사람들이 주변 곳곳에 많이 있다. 또 누군가는 추운 겨울 몸을 따듯하게 녹여줄 수 있는 따듯한 방 한칸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럼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게 아닌가?

 

이런 경제적인 문제를 들고 이야기하면 어떤이들은 돈으로 사람을 살 수는 없지 않냐고 말한다. 여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물음표를 찍고 싶다. 정말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없는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랑은 살 수 없어도 마음은 살 수 있다고 본다. 단지 돈이 들어간 마음엔 끊임없이 저축해 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를 뿐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런 사람들이어야 할 것이다. 인정에 목마르고 사랑에 목마른 사람들. 그런 부분이 아니라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도 있다고 언젠가 부터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물음표를 찍는다.

 

개인적으로 인간에게 탐욕이 없다는 건 거짓말일 것이다. 그리고 탐욕을 숨기고 착한척 하는 사람들보다 어쩌면 탐욕스러운 사람이 더 솔직한 인물일 수 있다. 다만 자신의 탐욕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검이 되어선 안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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